조회 수 : 1538
2017.04.18 (14:05:29)
extra_vars1:   
extra_vars2:   

                       슈룹<2017예술정치-무경계 프로젝트>

 

           윤숙 설치영상  바람

             

 experimental

실험공간  S P A C E  UZ  2017.4.1 -4.30

 

             끝나지 않는 鎭魂의 祭儀 속에서 靈力을 얻는 예술

 

   프로로그 

 

         [歷史의 悲劇] 앞에 선 마음]

 

     여럿인 가운데서 될수록 하나인 것을 찾아 보자는 마음, 변하는 가운데서 될수록

      변하지 않는 것을 보자는 마음, 정신이 어지러운 가운데서 될수록 무슨 차례를 찾아보자는 마음, 하나를 찾는 마음, 그것이 뜻이란 것이다. 그 뜻을 찾아 얻을 때 죽었던 돌과 나무가 미()로 살아나고, 떨어졌던 과거와 현재가 진()으로 살아나고, 서로 원수되었던 너와 나의 행동이 선()으로 살아난다. 그것이 歷史를 앎이요, 역사를 봄이다.

 

      歷史를 참으로 깊이 알려면, 비지땀이 흐르는 된마음의 활동이 있어야 한다. 역사를 아는 것은 자나간 날의 천만가지 일을 뜻도 없이 차례도 없이 그저 머리속에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갑어치가 있는 일을 뜻이 있게 붙잡아서만 된다. 역사란 우리 현재의 살림 속에 살아 있는 일을 뜻이 있게 붙잡아야만 된다. 역사란 우리 현재의 살림 속에 살아 있는, 산 과거다. 역사는 새 세계관을 지어내는 풀무다. 역사란 산 과거들의 서로 서로 관계를 체계있고 통일되게 하는 것이다. 역사란 사실과 사실이 한 개의 인간관계 고리로 맺어져 있는 한 개의 통일체다. 역사는 하나다. 하나밖에 없는 것이 역사다.

      전체가 한 생명이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서. 함석현

 

 

       [조선을 생각한다] 평범한 밥공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다

 

         자연은 그 민족의 예술이 취해야 할 방향을 정하고, 역사는 그것이 밟아야할

           경로를 제시한다……”

 

    거기에는 병에 걸릴 이유가 없다 고 말하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그것은 가난한 사람이 매일 사용하는

     평범한 밥공기이기 때문이다. 하나하나 공을 들여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기교라는 병에 걸릴 시간이

     없다. 그것은 미를 논하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 아니다. 그러므로 의식이란 병에 걸릴 여지가 없다.

     그것은 이름을 새겨 넣을 정도의 물건이 아니다. 그러므로 自我라는 罪에 물들 기회가 없다. 그것은

     달콤한 꿈이 만들어낸 물건이 아니다. 그러므로 感傷의 遊回에 빠질 일도 없다. 그것은 흥분된 신경

     상태에서 만들어낸 물건이 아니다. 그러므로 변태로 기울어질 요인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은 단순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세계에서는 멀어진다. 왜 이 평이한 다완(막사발의 일어)이 그토록 아름다운 것인가? 그것은 실로 평이함 자체에서 생겨나는 필연의 결과이다.

    

      비범함을 좋아 하는 사람들은 평이 함에서 생겨나는 美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소극적으로 생겨난

     미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미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니는 것이 바로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사실은 불가사의하다. 인위적인 데서 생겨난 어떠한 다완도 이 다완을 뛰어넘은 것이 없지 않은가.   

일본의 민에운동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1889-191)- [조선을 생각한다]에서 


    

                     [바람]의 작가 이윤숙의 명상적 아포리즘

 

         침묵은 모든 것을 그 자체안에 소유한다. 그것은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며 항상 완전히 현존하며 모든 공간을 완전히 채운다.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생각. 그리고 늘 변모하고 발견하는 삶을 위해 일상에서 한걸음 물러나 나를 본다.

자연을 호흡하고 순응하며 사랑하는 것과 같이 인간과 예술을 사랑한다.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유의 틀에서 벗어나 남과 함께 즐겁게 살아 가는 것을 위해 항상 기도한다.

               “ 미학이나 이론은 창조활동의 원인이 아니고 오히려 그 결과 이다.

 

 

  베일이 벗겨진 이윤숙의 작품 [바람]   

 - 그것은 내가 아니고 바람이었다 -*

 

실험공간 UZ에서는 슈-룹의 [2017 예술정치 무경계 프로젝트]씨리즈, 두번쩨 실내 전시 작품으로, 이윤숙의 [바람]展을 내 보내고 있

.

 

이 작품 역시 한 반도 남북을 가로막고 있는 비무장지대(DMZ) 동서 250km에 이르는 철책을 제거하고 그 한 가운데 거대한 구조물을 세

우는 것을 목표 로 하고 있는 동 프로젝트의 취지와 同行하고 있는 실내 설치영상물이다.

 

작품은, UZ 전시장 입구부터 다 자란 측백나무의 턴넬을 걷게 하면서 단서를 잡는다. 작가는, 측백나무의 향의 세례를 받으면 머리가 맑아

 지고 마음이 차분히 깔아 앉는다고, 한다. 무애의 동굴, 캄캄한 UZ의 지하 전시장에 어울리는 서막이다. 거이 다 자란 수십 그루의 이 나

무들은 작가의 작업실 인근 들판에 작가가 직접 심어 두었던 것들을 베여 낸 것이다. 무대의 분위기를 정화하는 목적으로 배열해 놓은 것

으로 작가의 작품의 일환으로 간주한다. 나무는 죽임을 당했지만 예술의 이름으로 다시 갱생해 나왔다고 보고 싶다. 이 측백나무의 짧은

턴넬을 지나면

 

     약 이백개를 헤아리는, 줄들에 엮여 늘어 서 있는 십자가 소품들이 비디오 영사기가 내 품는 직사광선을 받아 그 모습을 들어 낸다. 이 聖物

     들은 비록 물질로 만들어저 있지만, 그리스도의 죽음, 속죄를 상징하는 이미지물로써, 이콘(icon)이라 부르며, 지니고 다녔던 분들의 아주

     절실한 영적체험이 깊이 베여 있는 靈物들이다. 독실한 신자들이 평소 가슴에 품고 지내던 것으로 이 세상을 하직하면서 떨어저 나온 것들

     을 작가 이윤숙이 수소문하여 찾아 낸 것이다. 

                                   *수원 일대는 순교성지로써, 이조말 조선정부가 카토릭 신자들을 학살한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이 암흑의 동굴속에 펄쳐저 있는, 實物 나무에 이어 實物 이콘들로 이루어진 오브제는, 그녀의 예술적 영감의 입김이 매우 생견하고 또한

매우 깊고 길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오브제의 原初性이라 할까 생명력과 더불어, 품고 있는 신비로운 傳說들을 감안해 본다면, 예술가

로써의 이윤숙을 지켜낸 토템 폴이라 말할 수 있으리라.

 

캄캄한 동굴속에서 날카로운 빛을 받으며 천정으로부터 드리워저 있는 이 이콘들은 오브제로써 이곳에 등장하기 이전에는, 한 많은 슬픈

 사연들을 품고 지내던 신자들의 혼을 달래 주던 기적의 증표들이였다. 그 앞에 서면, 말할 수 없는 아우라(靈氣)와 함께 수 많은 슬픈 이야

기들이 밀려 오는 것 같다.  여전히 실물이 갖는 위력이 오브제의 힘을 압도하고 있다. 아니 실물이 갖는 아우라가 바로 오브제속에 그대로

 옮겨 앉았다고 보아야 한다. 이 이콘의 오브제들은 벽면에 고정된 영사막 앞면에 고정된 검은 그림자로 변신하여, 그 앞을 요동치면서 흘

려 가는 휴전선 일대의 풍경들과 일종의 非知的 몽타쥬의 효과를 보여준다.  휴전선 일대의 풍경들이 한 지역의 사건이 아니라 세기에 걸

친 세계사적 비극의 현장임을 감안한다면, 이 몽타쥬화된 영상물은, 인류 역사의 냉혹함을 들어 내고 있으며, 비지적 엔토로피로 밖에 볼

수 없게 한다. 그렇다고, 흘려가는 구름과 바람과 시비를 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벽면을 가득 채우면서 한쪽으로 흐르는 휴전선 일대의 풍경들은 동 프로젝트의 야외부분을 탐색하던 수십명의 동

료 작가들이 비디오 카메라와 일반 카메라로 휴전선 일대를 촬영한 아카이브를 이윤숙 작가가 이콘의 그림자를 첨가하면서 보기 드문 영

상효과를 창출해 낸 것이다. 우리들은 작가가 던지고 있는 당돌하면서 전적으로 새로운 어떤 물음 앞에 당도한다. 그 물음이 제대로 된 물

음인가는 관람객들이 판단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아니고 바람이었다] D.H 로랜스의 아내, 프리다 로랜스의 자서전

 

17598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이박골길 75-33 | Tel. 031-673-0904 | Fax. 03030-673-0905 | Email: sonahmoo@hanmail.net

Copyright ⓒ 2002- Alternative Art Space Sonahmoo all right reserved.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