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전시는 실내 전시장과 야외 마당, 생태 미술을 위한 공간(온실)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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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4 (00:07:13)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릴레이전시 ‘자연으로 말 걸다’ no.1

김도명 草 魚

2007. 6.16(토) ▶ 2007. 7.1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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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노트 중에서 | 2007

숲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떼를 보며,

이제는 기억조차 할 수없는 까마득한 옛날.

그 넓음과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던 푸른바다를 유영하는 나를 본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숲에 물결이 일고 이내 초어(草魚)가 뛰어 놀았다.

고기를 잡으러 숲으로 간 어부는 목 좋은 곳에 어김없이 낚시대를 드리울 것이며

실한 놈을 몇, 건져 올릴 것이다.

바람이 분다.

숲에 물결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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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품은 예술, 공간과의 호흡작가_ 김도명’중에서

이가림 | 예술학

예술은 상상과 희망을 실재화하는 작업이다. 예술에 있어서 작가의 노력은 표현 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려는 의지로 보여지면서, 그것은 최소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의 존재를 우리에게 계속 인식시키는데 의의를 갖는다. 풀밭에서 헤엄치며 노니는 물고기는 얼핏 자연과 자연의 만남처럼 보인다.(그림) 그러나 실은 자연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이다. 테크놀로지는 자연친화적 형태로 자연에게 다가간다. 이것은 오늘날 인간이 꿈꾸는 환경친화적 문명의 유토피아인지도 모른다.근대 이후 자연을 정복하려던 인간의 야망은 탈근대로 들어서면서 환경친화적 발전으로 방향을 바꾼다. 작가 김도명의 작업은 이러한 탈 근대사회의 반성적 사유를 담고 있다. 그의 작업은 김도명 개인을 닮았으나, 스스로를 반성하며 해체시키고 자연을 담아가는 그의 작업과정은 오늘날 환경생태학을 필두로 이뤄지고 있는 문명과 자연의 관계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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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草綠_생명을 부르다.

안현숙

현대 생활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화두는 Well-Being. 즉, ‘잘 사는 것’에 관한 일련의 주장들이다. ‘잘 사는 것’. 그렇다. 우리가 지금 열망하는 삶의 형태는 더 이상 맹목적인 부유함도, 거창한 정치적 대의명분도 아니며. 우리가 자신과 세계 사이에서 건져 올리기를 기대하는 것은 역사 속에서 자의로든 타의로든 훼손되어 온 인간정신(人間精神)의 복원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인간정신의 정수라고 생각하는, 혹은 인간과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적 세계에서 서로의 관계를 어떠한 식으로 정의하고, 또 이해하고 있는가하는 물음에 다다르게 되었으며, 여기에는 현시대의 휴머니즘적 전망에 대한 ‘비평적 재고. 즉, 인간만이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유일한 존재라는 휴머니즘적 사유체계에 대한 비판적 조명이 담겨 있음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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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도명은 그의 과거 연작들이 지향했던 생명성이나, 순환 등 보이는 것 이외의 우리 삶을 지탱하는 (소리 없이 여리지만 절대적으로 강한) 대상들에 대한 사유와 존경을 다시 한 번 변주한다. 그는 인간을 정신적으로 우월한 존재라고 믿는 인류 내부의 암묵적 합의가 도출한 자가당착의 오류에 그만의 방식으로 저항한다. 이는 작가에게 인간과 자연이 서로의 관계적 지형학을 어떻게 그려나가고 있는지를 목도하는 기회로 작용되며, 이것은 어느 순간 (한 작가의 고백적 서술이) 호응하는 타인들의 반응과 참여로 대단한 사건과 판단들이 되는 중요한 과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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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명의 작품은 재료와 형태의 수수함과 순박함에도 불구하고 무한과 반복, 안과 바깥의 순환, 형이상학적 조합과 승화를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는 흔히 문학의 어법에서 ‘역설’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것으로서 이것의 효과는 대상을 사고하는 방식과 수를 늘리고, 나아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했던 숨겨 둔 작가의 진실을 마침내 ‘보는 이’ 스스로 깨우쳐 전율케 하는 것이다. 작가가 작업하는 방식은 켜켜이 쌓은 종이 재질의 판으로부터 음각과 양각(부조와 환조), 때로는 축적과 분산, 반복의 방법으로 떨어져 나온 각종 항아리 형상의 다양한 태도들을 나열하는 것이며, 거기에 생명을 심는 것이다. 이 형상들은 1차원의 판을 공간삼아 서식하다가 실제 공간으로 나와 자리한다. 2006년. 공주금강자연비엔날레와 안성에 위치한 대안공간소나무에 영구 설치 되어있는 작가의 유사한 형태의 다른 시리즈들은 현재 외부공간에 그대로 노출되어 비와 바람, 공기에 산화되어 머지않아 흙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일종의 프로세스 아트라고 볼 수 있는 작업의 과정은 ‘종이’, ‘씨앗’이라는 생명과 순환의 상징적 알레고리들이 품고 있는 자연의 현재모습 과거의 모습, 그리고 미래의 모습까지 함축하고 있다. 작품의 장소특정적Site-Specific 성격으로 보건데, 그것은 자연에 직접 개입하지만 언젠가는 소멸하며 해악을 끼지 않는, 그러나 재생의 가능성을 역시 보여주는 일종의 대지미술 프로세스이다. 흙으로, 공기 중으로, 자연으로 사라진 대상은 순환의 어느 시점에서 누군가가 뿌린 새로운 씨앗을 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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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를 통해 비교적 미술 제도권 안이라 볼 수 있는 화이트 큐브 안에서 작가가 말하고 있는 것 또한 자연 안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유사하다. 겹겹이 쌓아 올린 음각 항아리, 같은 형태가 반복 된 가운데 다른 어느 한 부분 갑자기 커지는 대상, 안으로부터 무수히 탄생하는 새로운 배열체들은 이것들 상호가 전혀 다른 맥락으로부터 도출되는 이질적인 관계라는 흔적 없이 천진하고 솔직하게 개인적인 기억들을 ‘우리의’ 기억들로 전이시킨다.

배열체. 이 상징은 수많은 복잡한 구조로서, 존재 가능한 생명체의 구조의 기본 단위를 연상시킨다. 또한 씨앗, 흙이 담긴 유사-대지, 나무, 등은 생명의 순환이나 자연계의 순환 따위를 새삼 떠올리게 해준다. 단순하고 심플한 형태가 특정 공간과 맞물려 자아내는 상상력과 친화적 혹은 생태적, 생명존중과 같은 사유의 일단을 표현하고 있다. 물리적으로 재현된 대상들은 얼핏 예술작품들이 흔히 가진 논리적 과잉이나, 바라보는 자의 예술적 기대에서 벗어나 단지 작가 한사람의 유년의 기억을 재현 해놓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대상이 화한 구체적 형태나 그 형태를 이르는 범상한 이름들은 단지 사유를 전달하는 도구일 뿐이다.도구의 유용함을 판단하는 우리의 기준은 무엇을 재현했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어떤 것을 다르게 발언 할 수 있느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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