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전원길 칼럼입니다.
조회 수 : 3365
2007.06.05 (13: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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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19 수원 시립 미술관보다 먼저 꾸는 꿈

전원길

2004/7/5 (20:56)

작업실 19 수원 시립 미술관보다 먼저 꾸는 꿈

오늘 나는 수원 미협이 시립 미술관 건립을 위한 기금 마련 전시회를 한다는 공문을 받았다. 꽤 오래 전에도 이번과 같이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서명 비슷한 것을 하면서 지역 미술인들의 동참을 촉구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민들이 언제나 찾아와서 질 높은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그들의 삶의 가치를 보다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미술관 건립은 일단 반대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지역 미술계의 전문화와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나로서는 우선 순위에 있어서 미술관은 좀 더 나중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인구 백만의 도시에 걸 맞는 미술관을 당장 세운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그것보다는 장기적으로 보다 특색 있는 진정한 의미의 지역 미술관을 만들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미술관을 건립할 꿈을 키워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의 미술계가 살아 움직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그런 터 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많이 배출되는 분위기 속에서 지역 미술관을 건립해야 할 것이다. 국내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그냥 그런 미술관이 아닌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미술운동을 기념하는 미술관이라든지 아니면 보다 특성화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한 미술관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혹시 그래도 미술관을 만들고 보아야겠다면 포괄적인 당위성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그 미술관이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 것이고 그 운영을 통해 어떻게 지역 작가들의 활동에 보탬이 될 것인지 설득력 있는 제안을 해야 할 것이다. 단지 기관장의 실적 위주의 행정을 위한 예산 낭비가 되서도 안되고, 미술 관장이라는 자리 하나 마련해 놓고 돌려 가며 폼잡는 우수운 상황을 위해서라면 더 더욱 안될 일이다.
기존의 건물을 개조한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미술관 건립보다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자생 할 수 있는 기본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우선 지원해야 할 것이다. 사실 다양한 미술가들의 층이 엷고 변화 있는 기획전을 진행 할 만한 인적 자원이 없다면 그 공간은 인근 지역으로부터 공급되는 용병 작가들로만 채워지게 될 것이다.
건물 욕심보다는 사람 욕심을 먼저 가져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살아 있는 작가가 얼마나 되고 그들은 어떻게 작가로서 살아(생존해)가는지 관심을 가지고 키워 내야 한다. 온전히 자신의 삶을 작업에 던지지 않고는 한치의 영역도 확장시킬 수 없는 것이 예술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작업에 몰두 할 수 있는 환경이 어떻게 조성되야 하는지 생각하는 지역의 문화 행정가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여론에 의지하여 자신의 업무를 값없는 일로 만들어 버리는 사람이 아닌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일을 추진하는 의욕적인 공무원을 우리는 만나고 싶다. 또한 이런 저런 일을 병행하면서 어려운 가운데 근근히 작업을 지속해 온 선배 세대들은 다음 세대 작가들에게는 보다 전문적이고 활기 있는 지역 미술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마음을 모을 줄 알았으면 좋겠다. 그냥 '알아서 커라'라고 해서야 역사가 발전하겠는가?.
정으로 연으로 만나 낭만적 열정을 함께 나누는 작가가 수 백명이 된다고 지역의 미술계가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빈 공공건물이 생긴다면 예술적 전진을 심각하게 모색하는 작가들에게 제공하고 그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 많은 작가들이 작업실에서 그들의 상상력을 확장해 나간다면 지역의 시민들이 그 신선한 예술적 분위기를 보다 실질적으로 누리게 될 것이다. 실력있는 작가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의 작품들은 바로 이곳에서 발표되고 많은 갤러리스트와 컬렉터들이 각지로부터 모여들 것이 아닌가? 이때 쯤 지역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진 미술관을 짓는 일은 자동적으로 진행되리라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 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에 이루어진 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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