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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렬 개인展

 

 

2007.12. 15(토) ▶ 2007.12. 31(월)

 

- Altitude - Part III   고도- 세번째 이야기 -

※ 평일 예약 관람 | 일요일 휴관 | 토요일 11시~1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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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 Part III, 합판, 설치가변적크기, 2007

        

  공간·포착·경험
                                                                                
 최태만(미술평론)

이길렬의 작고 옹색한 판잣집들을 보노라면 영락없는 주거의 축소판을 연상시킨다. 가난을 미덕으로 여기는 공자의 안빈낙도(安貧樂道) 사상이나 프란체스코의 박애주의를 계승한 것일까. 그가 만든 집들은 한결 같이 궁색하기 이를 데 없고, 판자로 얼기설기 엮어놓은 달동네의 전형을 보여준다. 계획적이라기보다 직관적이며 임시방편이고 주먹구구식인 이 가난한 가옥들은 하늘로 이어지는 길인 마냥 벽을 따라 도열해 있는가 하면 전시장 바닥에 야트막하게 내려앉아 있다. 작가는 이 집들로 구성, 연출, 설치된 공간을 압축하는 주제로 '고도 Altitude'를 제시하고 있다. 내가 대지 위에 서 있을 때의 시점과는 다른 공간에 대한 경험, 즉 고도는 대상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그것을 색다르게 지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맞은 편 언덕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바라본 풍경이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것처럼 높은 위치에서 내려다 본 풍경 역시 그 아래에서 펼쳐지는 삶의 부산함이 배제된 하나의 정물로 보여 질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이길렬이 제시한 고도는 곧 시점과도 같은 맥락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카메라가 취할 수 있는 고원적(高遠的)이거나 부감적(俯瞰的) 시점에 따라 달동네의 무질서가 질서정연한 주거지의 도열로, 궁상맞은 삶의 공간이 따뜻하고 푸근한 눈요깃거리로 비쳐지는 것이다. 주거 형태의 일정한 고도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공간에 대한 지각의 지평을 넓혀준다. 그만큼 우리가 지상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점으로 대상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도 생기는 것이다. 이 거리두기를 통해 삶의 아비규환이 아니라 관찰자적 시점에서 그것을 관조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뿐만 아니라 우리 또한 대상을 보다 객관화시킬 수 있는 공간을 소유하게 된다. 포착은 시간을 한정한다. 그것은 경험의 연속이 아니라 경험의 찰나를 지향한다. 보는 순간, 대상은 전체적으로 하나의 분절된 인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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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 Part III, 합판, 설치가변적크기, 2007

*본 전시는 경기문화재단 후원으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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