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 5115
2010.03.06 (13: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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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그 친숙하고도 낯선’ 에 대해



이제 예술은 고정된 기준으로 가치 정립할 수 없는 것이 되었고, 무엇이 미술인가? 라는 물음에 대응하여 작품의 가치를 규명할 수 있는 분별력의 필요에 따라 대면하게 되었다. 보기에 편안하고 익숙한 ‘예술스러운 그 무엇’이 아니라, 기존의 시각에 물음표를 찍는 ‘낯선 그 무엇’이기에 과연 그것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가를 규명하는 일은 예술 시스템 안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 된 것이다.    

위 글은 최근 문화예술 NGO 《예술과 시민사회》에서 출간한 ‘미술 그 친숙하고도 낯선’ 이란 책의 앞부분에 쓴 김도희의 글로,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이나 주된 특성을 예감케 한다.  

이 책의 앞 부분은 2006년 7월 8일부터 2007년 7월 21일까지 약 13개월 동안 운영했던 시민을 위한 온라인 미술강좌를 정리한 것이다. 이 강좌는 권이중, 김도희, 사혜정, 오상길, 육순호, 전상민, 정승채, 최선, 그리고 필자 등 9인이 26개의 강좌를 나누어 맡았다. 강좌는 크게 서양미술과 한국미술로 나누어,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르네상스 미술‘부터 미니멀 아트와 개념미술’에 이르는 서양미술사의 ‘전반적 흐름과 전통의 단절과 서구화로의 비약’으로부터 ‘1980년대의 미술상황’에 이르기까지의 한국 근현대미술을 다루었다.(*이 중 필자가 다룬 강좌는 서양미술 중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탐구정신과 회화’, ‘대상의 단순화와 색채의 화가 앙리 마티스’, 그리고 ‘미술의 존재방식을 바꾼 아웃사이더 마르셀 뒤샹’임)

이처럼 이 책은 르네상스 시대 이후 미술문화의 실상과 미술의 존재방식, 그리고 이에 대한 접근 방법을 다루었으며, 한국미술 부분은 일제 강점기 하에서 왜곡된 근대화 과정을 거치고, 전란 후 서구문화와 제도의 이식과정을 통해 현대화를 이룬 우리 미술이 역사성과 서구미술의 이해에 각각 문제점과 과제를 남겼음을 비판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특히 60, 70년대 현대미술에 대한 예리한 진술들은 미술의 진정한 가치가 어떻게 성립하는지 잘 알게 한다.
이어 그간 《예술과 시민사회》의 활동 보고서가 책 뒷부분을 이루는데, 《예술과 시민사회》의 발족취지와 현재까지 펼쳐 온 사업들에 대한 간략하면서도 총체적인 보고서라 할 수 있다. 그 주된 내용은 200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파행운영실태, 2007년 제1차 미술계 논문표절 행태 조사 발표, 2008년 제2차 미술계 논문 표절 행태 조사 발표, 2008-2009년 문화부 정책 토론 참여 등이다. 이 중 특히 그 조사 과정의 어려움이 행간에서 느껴지는 논문 표절 행태에 대한 부분은 단지 몇 몇 특정 미술인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명백한 낱낱의 사실 만큼이나 우리 미술계의 한 단면을 잘 보여준다. 또한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한국 언론계의 기회주의적 처신은 사회 전반에 만연된 부도덕성에 대해 뼈아프게 각성케 한다.          

이 책은 미술에서 왜, 무엇이 쟁점이 되어야 하는지, 어떤 작품과 예술 활동들이 가치가 있으며, 그 가치와 의미는 어떻게 성립하는지에 대해 핵심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 주된 특성이다. 이 책은 시중에 넘쳐나는 일반적인 미술 책들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 책은 시민강좌인 만큼 일체의 상투적 진술을 배제하고 간결하게 그 내용을 기술한 것이 특색이다.

현대미술의 존재방식과 한국현대미술사에 대해 주체적인 관점으로 기술한 내용들은 그 만큼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핵심적인 부분이다. 또한 책 뒷부분의 활동보고서 부분도 사이비가 횡행하는 우리 미술계를 반성하는 거울이다. 이처럼 각 필진들이 제시한 논거들이 무엇보다 예술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과 역사적 성찰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술 본연의 창작 활동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 책이 우리 미술계는 물론 관심 있는 미술관련 젊은 학도들에게도 강한 임팩트를 주었으면 한다. 그 파장의 진폭만큼 ‘역사적 주체의식과 미래의 방향성’을 찾는 길잡이가 될 것이므로.

                                 2010년 3월 5일
                                     도 병 훈

PS : 표지 디자인은 물론 편집의 특성, 그리고 필진들의 약력 부분에서도 이 책의 성격이 드러난다. 그 중 육모(?)씨의 약력은 생물학적 진술로 일관되어 있어 웃음을 머금게 하는데, 조금이라도 자신의 이력을 치장하려는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내용이다...  이 책을 만드느라 애쓴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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