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전원길 칼럼입니다.
조회 수 : 4778
2007.06.05 (13: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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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현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언제나 저의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 비엔날레에 관해서도 일일이 전문적인 안목으로 감상과 해설의 글을 올려주셔서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의 글을 읽고 자연미술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여느 작품이 그렇듯이 저의 이번 작품도 이런 저런 아이디어 변화를 거쳐서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저는 연미산 앞 쪽에 위치한 단 두개의 샘물 중 하나를 이용하여 작품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미산은 건조한 산으로 물이 많지 않고 지금 제가 사용하고 있는 샘물이나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입구 쪽에 있는 샘물이나 그 물량이 많지 않습니다. 비엔날레 관람객를 위해 두 차례나 지하수를 뚫었지만 물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물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물이란 자연성을 내포하고 있는 중요한 자연의 요소들 중 하나이고 특히 샘이란 보이지 않는 지하의 수맥과 연결되어 지상과 지하 보이지 않는 곳을 순환하는 물이 노출되는 신선한 장소입니다.
저는 이렇게 순환하는 물이 나의 몸의 비례(키와 어깨넓이, 눈의 높이와 간격 그리고 눈동자의 크기)로 부터 만들어진 철판 구조물을 통해 흐르게 함으로서 자연의 순환질서가 작품을 통과하도록 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여기서 일반적인 자연물이 아닌 가공된 자연물(인공물)인 철판을 사용한 것은
기본적으로 자연미술이 순수 자연물 오브제를 사용하는 범위내에서 이해되고 받아들여져야 할 이유가 이제는 없다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초창기 자연미술은 그 특성화를 위해서 인공물 보다는 자연성이 그대로 살아있는 재료를 선호하였고 그렇게 하는 것이 좋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자연미술'이라는 영역이 구체적으로 미술계 내에서 확보되었거나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물을 사용하면 자연미술이 된다'라는 위험스런 유형화가 이루어짐을 경계하여야 하고 이젠 다시 자연을 통한 특성화된 아이디어가 보다 보편화된 영역(회화,드로잉, 설치, 조각, 비디오, 사진등의 실내작업)으로 확대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는 철판이 가지고 있는 재료적 특성 때문입니다. 철판은 자연 상태에서는 산화되어 녹이 슬어 자연화되어가는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아마도 비엔날레가 끝날 때 쯤이면 검은 철판구조물은 붉은색으로 바뀌어 질 것입니다. 매끈한 표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인공적 표면이 아닌 자연과 호흡한 흔적을 반영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물이 흐르는 물 줄기 주변에는 이끼가 자라서 물의 작용이 구체적인 현상으로 드러나는 과정을 잘 보여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여타 자연물도 이러한 현상을 보여 줄 수 있지만 인공적 흔적이 강한 철판을 사용함으로서 그 변화의 과정을 보다 명료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철판 그 표면의 색이 주변의 바위 색과 유사하여 자연 속에서 극단적 이질감을 주지 않는 점도 결과적으로 좋았습니다.)

세 번째로는 물을 담을 수 있는 구조로서 철판보다 적절한 것을 생각 할 수 없었습니다. 기능적 측면에서도 적절한 재료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철판은 제각 생각하는 단순한 구조물을 만드는데 좋은 재료였습니다. 저의 몸을 상징하는 구조물이면서도 가능하면 단순한 구조물을 만들고 싶었고 아울러 작업과정도 복잡하지 않는 방법을 취했습니다. 철판의 절단과 용접은 전문적인 용접공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난번  장군봉에서의 비엔나레 때 일일이 손으로 많은 양의 돌을 쌓아 작업을 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눈물작업은 눈물이라는 제목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의 여러가지 본성 중에서 감정에 대한 부분을 작업에 반영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기적 눈물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눈물이 상징하는 것은 진정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생리적 현상 중에서 눈물은 감정의 산물로서 인간이 순간적으로나마 자연적 순정성을 담아내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의 무심한 순환의 질서에 인간의 복잡다단한 심리적 현상을 연결함으로서 자연과 인간의 하나 됨과 대별성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작업의 중요한 요소를 이루고 있는 요소는 물을 끌어들이는 고무호수입니다. 시각적으로 다소 거슬리기까지 한 검은 고무호수를 그대로 노출시킨 것은 물을 구조물에 담아 내는 과정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이 보다 작업의 의미에 다가가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몇 몇 사람들이 이점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저는 지금 그대로가 만족스럽습니다. 만일 호수를 숨기다든지 가능한 한 눈에 띄지 않는 방법을 찾았다면 사람들은 단지 그 트릭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연미술이 단지 자연미술이 자연물을 이용한 보암직한 상태에 머물르기 보다는 자연이 가지고 있는 무수한 측면들을 예술적 창의성을 통해 드러내면서도 미술이라는 특별한 형식이 같는 특성을  풍부하게 드러내는 방향으로 나가기위해서는 더많은 연구가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좀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보충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원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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