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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8 (10: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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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스나이더 (2)

(1)   숲에서 얻은 영감

자연과 문학의 관계를 무어라고 정의 내려야 할까? 시의 기원을 더듬어 올라가면 고대원시 사회의 제사와 관계된다. 그 사회의 우두머리는 바로 제사장이었고 제사의식을 더욱 엄숙히 하기 위하여 주술적인 시가 필요했고 노래가 필요했고 춤이 필요했다. 그 주술은 바로 무서운 자연, 즉 우주를 달래고 그 경외심을 표현하고 은혜를 기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함으로 시의 시작은 바로 자연과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다.

 우리의 옛 시나 중국, 일본에 있어서 자연이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느냐 하는 것은 상식에 해당한다. 바로 동양화에 표현된 자연이 그것인데 깊은 산과 굽이치는 물이 있고 거기에 한적하게 어우러진 노인이나 농부는 바로 자연 동화된 인간이다. 그들은 결코 자연에 적대적이지 않고 자연에 포근히 감싸인 자연의 일부인 것이다. 거기에 반하여 19세기 서양에서 일어난 낭만주의 운동은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외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자연파괴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양문명의 정신적 뿌리인 기독교 사상의 기본은 세상의 모든 것이 인간을 위해 존재하며 인간은 그 모든 것을 지배하고 이용할 귄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여 인간의 문명이 일어난 이래 자연은 끊임없이 파괴되어 왔으며 인간 이외의 다른 생명들은 인간을 위해 노동력을 제공하거나 식탁을 풍성하게 해왔다. 원시시대의 그 무섭던 자연이 어느 순간부터 인간에게 정복의 대상이 되기 시작하고 그 속도가 가속화된 것은 19세기에 산업혁명이 일어난 다음부터이다. 사람들은 그 뛰어난 두뇌로 기계를 만들어내어 대량생산을 시작하고 의술의 발달로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인구는 자연에게는 거대한 재앙이었다. 숲은 끊임없이 파괴되고 그 속에 살던 무수한 생명체는 몰살되었다. 동화 [헨젤과 그래탤]에 나오는 무서운 숲은 이제 사라졌다.

   아메리카 대륙은 그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던 풍성한 생명의 보고였으나 백인들이 상륙한 이후부터 파괴되기 시작하여 20세기 초반부터 그 속도가 가속화되었고 지금은 복구 불가능할 정도가 되었가. 자연과 친숙하게 살아가던 원주민들은 수천만이 학살당했고 그것은 지금 그들의 원죄의식으로 남아 있다. 시이튼의 동물기, 헤밍웨이의 단편이나 쿠퍼의 소설, 그리고 마크 트웨인의 소설 등에서 아메리카의 자연은 참으로 장엄하게 그려져 있으나 이제 그것은 거의 원형을 잃었다. 이 지역의 자연을 포함하여 지구상의 모든 자연이 회복불능의 지경이 되어서야 자연을 지키기 위한 운동이 일어나고 문학에서는 생태문학이라는 장르가 생길 정도고 되었다. 게리 스나이더는 이런 면에서 하나의 선각자요 실천가인 셈이다.

   게리 스나이더는 1930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으나 곧 이주하여 시애틀 북쪽 레이크 시티 근교의 농장에서 가난하면서도 자연에 있어서는 풍성한 소년기를 보냈다. 나중에 일본으로 건너가 10년에 걸친 치열한 선 수행을 했으며 현재는 캘리포니아 중부 네바다시티 근처의 시애라네바다 산록에서 은거하고 있다. 그는 일생을 유랑자처럼 떠돌았고 그것은 지치지 않는 호기심과 그 영혼의 갈증에서 비롯된다. 대학을 마치고는 한때 인디언 보호구역에 들어가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문화에 매료되었고 그것은 뒤에 동양의 선불교에 깊이 몰두하는 한 계기가 된다. 이러한 시도는 서구의 물질문명에 염증을 느끼고 동양의 신비사상에 심취하여 티벳으로 네팔로 발길을 돌렸었던 1950년대 비트제너레이션의 움직임이다. 텁수륵한 얼굴과 긴 머리에 배낭 하나 짊어지고 허무한 표정으로 유랑하는 젋은이들이 바로 이들이었다. 스나이더는 당시 미국 서부의 대학생들에게 최고의 인기 시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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