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전원길 칼럼입니다.
조회 수 : 7100
2011.04.04 (10: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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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K. Grande Writer and art critic John Grande's reviews and feature articles have been published extensively in Artforum, Vice Versa, Sculpture, Art Papers, British Journal of Photography, Espace Sculpture, Public Art Review, Vie des Arts, Art On Paper, Circa & Canadian Forum. The author of Balance: Art and Nature (Black Rose Books, 1994), Intertwining: Landscape, Technology, Issues, Artists (Black Rose Books, 1998), Jouer avec le feu: Armand Vaillancourt: Sculpteur engagé (Montreal: Lanctot, 2001), and David Sorensen: Abstraction From Here to Now (Centre culturel Yvonne L. Bombardier, Valcourt, 2001). His poetry has been published in Revue des animaux and Vice Versa magazine. John Grande has published numerous catalogue essays on selected artists and has taught art history at Bishops University. He co-authored Judy Garfin: Natural Disguise (Vehicule Press, Montreal, 1998) and Nils-Udo: Art with Nature (Wienand Verlag, Koln, Germany 2000. Mr. Grande's Art Nature Dialogues will be published by SUNY Press in April 2004. A new edition of Balance: Art and Nature was publihed by Black Rose Books in October 2003 (U. of Toronto Press distribution). John Grande currently lives and works in Montréal, Quebec.

존 그랜디: 안녕하세요? 전원길씨. 오늘 당신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왔습니다. ‘눈물’ 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2008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작품이 흥미롭습니다. 왜 ‘눈물’ 이라는 제목을 붙이셨나요?  

 

전원길: 당신이 아시는 바와 같이 내 작품의 구멍을 통해서 물이 흘러 내리고 있지요. 나는 나와 나의 아내의 신체 사이즈를 반영하는 크기의 구조물의 각각의 면에 눈높이에 정확하게 맞추어 구멍들을 뚫었습니다. 인간의 눈물은 인간의 진정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서 인간의 진심의 일면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자연은 언제나 순전純全 합니다. 자연은 마음 없이 일하지요. 나는 자연을 통하여 무심한 상태에 이르고 싶습니다.  

 존 : 이 조각물들은 용기 혹은 무슨 통 같습니다. 자연으로부터.. 이 구조물을 통하여 물이 흐르는. 원길: 자연이 작품 안으로 들어와서 작품을 이루면서 자연으로 돌아가지요. 존: 그래요 우리의 삶과 아주 닮았어요.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와서 우리 안에 얼마간 그 세계를 담고 있다가 자연으로 돌아가잖아요. 작가로서 처음 출발이 어땠는지 좀 이야기 해주겠어요?

원길: 처음 자연미술작업을 한 것은 미술 대학생이었던 1982년 야투여름연구회 때였어요. 사실 저는 그냥 손님으로 참가했었어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었어요.  

 존: 사계절연구회를 통하여 당신이 만든 초기 작업들은 자연 속에서 몸을 이용한 퍼포먼스였지요?

원길: 당시 우리는 인공적인 재료나 작업을 위한 계획 같은 것들을 미리 준비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자연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우리의 중의 몇 명은 몸을 이용해서 작업했어요. 나는 손을 많이 사용했어요.

존: 나무와 함께 작업한 초기작업을 보았어요. 거기에는 당신의 몸을 가로지르는 노란 선이 나무로부터 그어져있지요. 그 선은 나무와 당신의 몸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몸을 이용하여 자연과 만나는 작업을 하는 동안 당신을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원길: 그것은 드로잉을 통한 자연과의 하나되기 제스처였어요.

존: 초기 야투 사계절연구회 때 거기에 음악이라든가 춤 혹은 연극 같은 것이 곁들여졌었나요.

원길: 공식적인 다른 프로그램들 같은 것은 없었어요 하지만 저녁식사 이후 모닥불에  둘러앉아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른 기억이나요.

존: 야외에서의 행위작업이나 설치작업과 더불어 당신의 회화적 작업이 흥미롭습니다. 서로 연관성을 가지나요? 회화 작업과 야외설치작업이 서로 도움을 주나요? 그 영향이 작업의 전진에 어떻게 관여하나요? 혹은 설치작업이 화가로서의 당신의 작업에 영향을 주나요?

원길: 사실 요즈음 실내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많아요. 실내작업과 야외작업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미술작업을 통해서 얻은 것을 가지고 실내에서 작업 하기도 하고 반대로 그림의 컨셉이 밖의 작업으로 연결되기도 하지요.

존: 당신의 초기 퍼포먼스 작업에 있어서 선들은 풀잎에 그어진 선 작업과 유사해요.

원길: 그래요 풀잎뿐만 아니라 손가락과 손, 팔과 몸에도 작업했지요. 자연 속에서 작업한 것들 중에는 회화작업과 관련 있는 것이 있어요. ‘낙엽선’(1987)이라는 작품은 떨어진 많은 낙엽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작업을 했는데 이것은 2004년 제작한 ‘포도’ 라는 작업에서 보여주는 유화물감의 작은 덩어리들이 연결 된 선들과 관련이 있어요.

 

존: 당신의 자연미술작업과 페인팅에서는 우연성이 작용하도록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작가뿐만 아니라 자연 또한 작가로서 참여하고 있지요. 당신 작업에서 작가와 자연이 함께 작업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원길: 그렇지요. 나는 떨어진 낙엽을 따라서 선을 그었을 뿐이니까요.

존: ‘파도’ 작업에서 말이에요. 바다에 서 있는 당신의 몸에 그려진 물결 선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업은 그 장소와 그 때의 기억에 관한 것인가요? 시간의 긴 흐름에서 이 작업의 순간은…

원길: 맞아요. 바다와 만나는 물리적 시각적 기억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나는 파도 선을 몸에다 그렸지요. 그리고 바다의 파도와 나의 몸의 파도가 만나는 것이지요.

존: 그리고 ‘나의 파도’라는 작업에서 당신이 풍경 속에 일부가 되어 풍경과 합체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사계절연구회의 야투의 실험들은 자신을 떠나거나 확장하여 자연과 합일하려는 시도들로 보입니다.

원길: 맞아요. 당시 나는 마침내 죽어야 할 나 자신을 떠나 자연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했어요. 당시의 작업들은 이런 나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지요.

존: 자연에서의 당신의 퍼포먼스의 방식은 규모가 아주 작고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 점은 긴 시간과 넓은 공간을 활용하는 서양의 퍼포먼스의 양상과 사뭇 다른 점입니다.

원길: 내 작업은 절제되어있고 작은 규모입니다. 나는 이와 같은 작업들을 설명하기위해 미술상태라는 말을 쓰지요. 자연과 더불어 무엇을 한다고 했을 때 그것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미술은 단지 짧은 시간 동안 존재합니다. 내가 그 행위장소로부터 떠나면 작품 또한 사라집니다.

존 : 1983년에 제작한 ‘거북이와 소나무’ 작품에서 당신은 소나무 껍질에 볏짚을 이용해서 거북이 형상을 만들었는데 이 작품의 특이점은 무엇일 까요?  

원길: 한국에서 거북은 부와 장수를 뜻하는 영물입니다. 이 작품에서 나는 단지 소나무의 껍질을 이용해서 거북이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자연은 거침없이 말합니다. 작품이 자연을 뒤덮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이 작업은 자연미술이 어떠해야 하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미술이 어떻게 함께 존재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지요. 자연미술은 이런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자연과 미술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합니다.

존 : 당신의 몇몇 작품들은 자연에 대한 관조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작업들은 자연을 우리가 바라보는 방식에 기초한 것이지요.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생각은 당신에게 중요한가요?

원길: 네. 하나되기는 저의 작업의 중요한 개념입니다. 때때로 나는 자연미술의 방법론을 통해서 환경문제를 생각합니다. 우리 자연미술가들은 자연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존: 맞아요. 사람들은 예술이 정치적이어야 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나는 자연이 우리를 변화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에서의 경험은 우리에게 직감과 이 세계와 우리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제공합니다. 칼 융이 ‘자연과 무의식’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연은 당신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창조성을 제공한다.”

원길: 자연미술은 풀과 나무 등의 자연 풍경들뿐만 아니라 소리와 색 그리고 자연현상의 내적 측면들과도 관계합니다. 사람들은 자연이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나에게 있어서 자연은 그저 자연일 뿐입니다. 자연과 내가 예술적 아이디어를 통해 만나는 순간에 나는 살아있는 자연을 생생하게 느낍니다.

존: 그러니까 자연은 현실이고 이것은 당신의 미술상태라는 아이디어와 관계가 있습니다. 자연은 미적이거나 하나의 대상이 아니지요. 자연은 그저 우리가 있는 곳이지만 자연미술 작업을 하는 순간에 당신은 자연을 느낀다는 말이지요.

원길: 자연 속에서 작업 할 때 자연의 실재를 느끼게 됩니다. 자연미술을 하기 위해서는 자연에 대한 피상적 아이디어의 뒤 편으로 가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마음을 열고 자연이 무엇인가를 던져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자연과 예술가의 표현의지가 함께 작용 한다는 것은 시각적이면서도 개념적인 것이 함께 작용하는 상태 이며 이러한 상태가 자연미술상태이지요.

존: 댕기머리 설치 작업을 한적이 있지요? 원길: 예, 월드컵 기간 중에 열린 설치전시회를 위해 만들었어요. 댕기머리는 과거 한국의 전통적인 머리스타일로서 혼인하기 전에 남자나 여자들의 머리모양입니다. 머리카락은 자연처럼 언제나 자랍니다. 사람은 죽어도 머리카락은 자란다고 합니다. 나는 자연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의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자라나는 식물은 자라는 인간의 머리와 같습니다. 나는 비닐로 머리를 땋듯이 땋았습니다. 그 다음 사람들이 지나 다닐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습니다. 나는 그것을 ‘댕기머리 사잇길’(2002)이라고 불렀습니다.  

존: 회화작업에 대한 당신의 접근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자연미술과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래요? 당신의 페인팅에 꼴라쥬적인 요소나 자연물등의 조합이 이루어지나요?

원길: 나뭇잎과 같은 자연물 오브제를 주로 사용합니다만 인공적인 요소들을 사용 할 수도 있을 거에요. 실제 나뭇잎을 붙이고 다시 그 위에 나뭇잎과 동일한 색을 만들면서 유화 물감을 붙여나가는 작업을 했었지요. 그것들은 실재이면서도 이미지가 됩니다. 나는 그것을 이미지물이라고 불러요.

존: 당신은 시골에서 정원을 관리하며 살고 있습니다. 정원사가 그의 곡식들을 거두어 들인다면 그것들이 미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원길 : 글쎄요, 만약에 정원사가 자신을 예술가로서 생각한다면 정원을 관리하는 일이 미술프로젝트가 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정원 가꾸기에 불과하다고 말 할 수 있을 거에요. 조지 딕키가 마르셀 뒤샹의 기성품과 같은 오브제가 어떻게 미술작품이 될 수 있는 가를 설명하면서 예술계로부터의 예술가 자격 수여에 관해서 이야기했지요. 하지만 내 생각에는 스스로를 예술가로 인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시골에 살면서 자연으로부터 많은 예술적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나는 계절에따라 변하는 자연을 보면서 삽니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자연을 느낄 수 있어요. 2004에는 내가 키운 호박 밭의 씨와 포도나무 잎으로 회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내가 사는 곳으로부터 미술의 재료를 얻어 사용한 것이지요.   3개의 시리이즈로 제작된 ‘하늘 풀’ 은 하늘색으로 배경으로 하여 그렸는데 조형적인 선택이나 판단을 원치 않았습니다. 단지 색을 더해나가는 가운데 ‘그린다’기보다는 ‘일한다’라는 생각으로 작업했습니다. 캔버스에는 색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많은 색 층이 쌓여집니다. 그리고 색을 조절하는 또 하나의 과정에서 색 편들이 생기게 되는데 물감이 흘러내린 그 끝에서 또 다른 색 편을 만들었습니다.

존: 거의 선적인 행위로군요. 시간이 갈수록 점차 그림이 바뀌는 군요. 주제의 묘사로서보다는 자연성에 근거를 둔 과정으로서의 회화입니다. 그리고 ‘여름풀잎’(2002)에서 당신은 이 같은 패턴들을 만들었어요. 녹색의 배경은 특별히 여름의 자연을 연상시킵니다.

원길: 나는 종이를 잘라서 나뭇잎과 똑 같은 모양을 만들어서 다양한 패턴으로 화면에 배치했지요.

존: 당신은 색조절의 과정은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작업을 시작 할 때 혹은 모든 과정에서 그림이 어떻게 보일 지 생각하지 않나요. 회화는 당신에게 하나의 가치 있는 과정인가요?

원길: 나는 색 조절을 하는 것으로 그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작업실에 앉아서 뭔가 떠오르길 기다립니다. 이 그림은 겨울부터 봄까지 그렸습니다. 한 세달 걸렸지요. 봄이 오자 나는 이 그림에 꽃을 그렸습니다.

존: 그것은 당신의 그림의 구성 위한 하나의 구실인가요?

원길: 그렇지요. 내 그림을 진전 시키기 위해 생각한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나는 밭에서 얻은 한 움쿰의 호박씨를 가지고 있었어요. 나는 그것을 캔버스에 뿌리고 거기서부터 그림을 시작했어요. 나는 빨강, 노랑, 파랑 색을 섞어서 검정색을 만들어 씨 위에 부었지요. 그리고서는 그림을 시작했어요. 색을 조절하고 선을 만들면서 호박을 그렸지요. 호박이 거기서 자란 거에요!

존: 호박 씨로부터 그린 이 그림은 매우 야투적 시도로 보입니다. 나는 한국이 인간과 자연에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훌륭한 전통을 가졌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또한 야투 작업은 정말 놀라워요.

원길: 야투자연미술워크샵의 예술적 분위기는 어디서고 찾아 볼 수 없을 겁니다. 당시 워크샵의 분위기는 모두가 학생이고 모두가 선생님인 자연 속의 특별한 미술학교와 같았어요. 자연과 작업하는 것은 처음 야투가 결성되었을 당시에 비해서 이제 상당히 보편화 된 것 같습니다. 나는 우리가 처음 자연에서 작업했을 때의 그 감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 우리는 현대미술의 다양한 방법들과 접목하는 하는 방안을 모색 해야겠지요.  

존: 아마도 자연과의 직접적인 만남은 당신을 젊게 유지시킬 것입니다.

원길: 그래요? 나도 젊고 싶습니다 하지만 나는 나의 시간을 따르는 것이 좋겠어요. 그리고 나는 무엇인가와 합일되는 방법을 자연과의 작업을 통해서 배우고 싶어요. 자연미술은 자연을 단지 하나의 대상이나 재료로 다루지 않아요. 그리고 정의하거나 해석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자연미술에 있어서 어느 한 쪽은 다른 한 쪽을 완전히 장악하거나, 두 가지 성격이 완전히 사라지고 전혀 다른 것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마치 스펀지가 물을 머금듯 하나로 존재하면서도 각각의 특질을 훼손하지 않는 것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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