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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7 (10: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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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미국시인 (4)

        월러스 스티븐스(Wallace Stevens) –(1)

-      코네티컷의 증권맨,

1.     상상과 실재의 화두

 

나는 항아리 하나를 태네시에 놓았다,

그리고 어느 언덕위에서 그것은 둥근 모습이었다,

그것은 지저분한 황무지로 하여금

그 언덕을 둘려싸게 만들었다.

 

황무지는 항아리까지 올라왔다가

퍼졌어나, 더 이상 황패하지는 않았다.

항아리는 땅 위에서 둥글둥글했고

키가 컸고 대기의 한 항구였다.

 

그것은 곳곳을 지배했다.

항아리는 희색이고 밋밋했다.

새나 숲의 문양도 없고.

테네시의 어느 것과도 담지 않았다.

 

I placed a jar in Tennessee,

And round it was, upon a hill.

It made the slovenly wilderness

Surround that hill.

 

The wildness rose up to it,

And sprawled around, no longer wild.

The jar was round upon the ground

And tall and of a port in air.

 

It took dominion everywhere.

The jar was gray and bare.

It did not give of bird or bush,

Like nothing else in Tennessee.     

                                                   -전문   

 

   이 시의 제목은 [항아리의 일화](“Anecdote of a jar”)이다. 그리고 이 시는 우리가 이제까지 읽어왔던 시들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에이츠, 엘리엇적 명상도 프로스트적 평이함도 윌리엄스적 위트도 아니다. 독자들은 이 시를 읽으면서 머리를 갸웃거리게 된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즉 이 시는 독자들의 상상력의 최대치를 시험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의 저자 월러스 스티븐스(Wallace Stenens 1879-1955)는 이것을 읽고서 독자들이 어디까지 상상할 수 있는가를 빙긋이 웃으며 바라보고 있을지 모르겠다. 내용은 간단하다. 시인은 항아리 하나를 테네시의 황무지에 놓아두는 것이다. 그것도 펴범하기 짝이 없는 항아리로서 잿빛의 맨몸일 뿐이다. 그러나 그 둥근 항아리를 중심으로 기묘하게 테네시 황무지의 질서가 개편되는 것이다. 우선 언덕 위에 놓아둔 항아리를 향해 황야가 에워싸다가 급기야는 솟아올라 주변에 엎드린다. 모든 황야가 자신을 애워싸고 엎드림으로써 볼품없는 항아리는 재황처럼 당당해지는 것이다. 급기야 그것은 대기를 타고 이동하는 모든 것들의 항구처럼 거대한 형채로 변모한다. 마지막으로 항아리는 무늬도 없는 맨몸뚱이지만 태네시의 다른 어느 것과도 같지 않다고 강변한다. 이 아무런 꾸밈없는 항아리 하나, 그것이 어찌 그리 독특할까? 그것은 아무런 무늬도 없고 희색빛 맨 몸뚱이 일 뿐인데 왜 그다지도 중요한 역할을 할까? 이것에 뭐라고 설명을 붙이기는 몹시 힘들어 보인다. “마음의 세계가 인간의 위대한 영토이지만 그 영토는 허망하고 실망을 줄 뿐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풀이도 있지만 웬지 와 닿지 않는다. 혹 이것이 스티븐스의 시론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런 무늬도 없고 무덤덤한 시, 그러나 태네시의 황무지를 지배하듯, 당대 시단의 기존 질서를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새로운 무엇을 제시하려는 시인의 야심에 찬 시도 ……….. 이런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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