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현
조회 수 : 908
2018.09.23 (11: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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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 (3)

          로버트 프로스트가 시인으로 길이 살아남은 이유는 작은 것들 하나 하나를 섬세하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어루만지는 노력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에서 살아가는 철리를 깨우치고 독자들과 나누는 데 있을 것이다. 앞에서 말한 바 있듯이 당대 세계의 시단은 엘리엇류의 문명 비판의 시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철학적이고 사변적인 시들이 워낰 지배적이어서 그처럼 많은 독서와 많은 사유를 하지 못한 시인들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처지였던 것이다. 거기에 프로스트는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그리 거창하지 않더라도 그리고 독서를 통하여 그리 해박하지 않더라도 생활주변의 작은 것에서 얼마든지 의미를 찾을 수 있고 기쁨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잘 알려진 다음의 시에서 웅변적으로 말하고 있다.

 

         노란 숲 속에 두개의 길이 갈라져 있었지.

         두 길을 다 갈 수 없어 유감이었고

         나는 혼자였기에, 오래 그 자리에 서서

         가능한 한 멀리까지 한 쪽 길을 바라보았지

         그것이 잡목 숲 아래 구부러지는 데까지;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어, 똑 같이 아름다우며,

          아마도 더 나를 부르는 듯해서, 왜냐하면

           더 풀이 우거지고 발길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았으니까,

           비록 그렇게 그 길을 지나감으로써

           똑 같이 밟혀 닳게 되겠지마는,

 

           그런데 그날 아침 두 길은 똑 같이 놓여 있었네

           아무도 검게 밟지 않은 낙엽에 덮여서,

           , 나는 첫 번째 길을 다른 날을 위해 남겨 두었는데!

           길이 어떻게 길로 이어지는지 알기 때문에

           내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의심하긴 했지만,

 

           지금으로부터 여러 해 지난 뒤 어딘가에서

           이 일을 한 숨 쉬며 말하게 되리라:

           두 게의 길이 숲 속에 갈라져 있었노라고,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덜 다니는 길을 택했노라고,

           하여 그것이 모든 것을 달라지게 만들었노라고.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just as fa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marked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 전문

          

           도끼로 나무들 쪼개면서, 자작나무를 타고 놀면서, 나름데로 세계와 인생을 바라보는 시야를 키워오던 시인의 혜안이 여기서 열리는 듯하다. 나다니엘 호돈의 [큰 바위 얼굴]에서 마지막으로 가장 현명한 이는 말 잘하는 정치가도, 돈 많은 상인도, 시 쓰는 시인도 아니고 노동하고 사색하는 어니스트였듯이 작은 것에서 기쁨을 느끼고 의미를 발견하던 농부시인 프로스트의 사색이 이 시에서 만개하는 듯하다. 이 시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주었는지는 말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시인 프로스트의 가치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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