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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482
조규현
조회 수 : 1387
2015.05.17 (13:20:32)
[야생의 과학] 35 고-슈(甲州)의 정신풍토와 후가좌와시치로(2)
근대문학자에는 소행이 나쁜 사람이 많았다. 작가들은 밤이 되면 술을 마신다. 혼자서는 마시지 못하니, 다른 작가들과 여러 사람들이 뫃이는 자리에 가서 함께 술을 마신다. 마시면 바탕이 들어 난다. 말하자면,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는 외면적으로 생활하고, 술을 마시면 가면을 벗고 알몸이 되어 인간끼리 부딛친다. 그 중간에 아무런 완충재를 두지 않고 인간과 인간이 서로 맞 부딛힌다. 그 위에 술을 마신 탓으로 거리감이 쫍아 진다. 작가들은 이러한 상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술이 나오지 않는 근대문학이란 거이 없는 것입니다.
그기에다 근대문학자들은 戀愛를 좋아 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太宰治(다자이 이사무)였을 것입니다. 그는 끊임없이 상대를 바뀌어 가면서 연애를 반복해 갑니다. 다자이의 연애란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연애를 쌓아 가는 것은 자신속의 절대 충족될 수 없는 여성성에 대한 욕망이 그 사람을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역시 인테리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점입니다. 심층심리속에는 모친이나 고향의 풍경에 갑쌓여 있었던 자기자신이 살아 간다. 말하자면 공동체의 감각이 살아 있으면서도 도시에서는 근대인으로서 행세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공동체가 없는 도회지에서는 擬似공동체로서의 작가들의 뫃임이나 술집의 뫃임이 있으나 그기에서는 절대 충만할 수 없는 무엇이 연애와 이어저 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징을 갖는 근대문학이 가장 크게 발전해 가는 와중에 후가자와시치로가 돌연 출현했다. 여기에 많은 작가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작가뿐 아니라, 근대문학의 독자들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충격의 원인이 후가자와문학의 수수꺼기를 푸는 열쇠인 동시 후가자와시치로를 탄생시킨 고-슈의 정신 문화나 풍토의 열쇠를 푸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후가좌와시치로의 등장에 가장 많은 충격을 받은 작가는 미지마유기오(三島由紀夫)였습니다. 미지마유기오는 근대문학에서도 가장 세련된 훌륭한 언어감각을 갖고 있었던 작가였었는데, 그 의식의 구조가 바로 근대의식 그 자체였습니다.
그의 유명한 작품에는 [假面의 告白]이란 것이 있습니다. 가면이란 말하자면 자신이 환경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자신을 둘려 쌓고 있는 사회한경안에서 자신은 가면을 쓰고 살아 가고 있다, 그 깊은 속에 있는 진짜의 자신의 얼굴은 이젠 알 수 없다라고 하는 작품을 쓰고 있습니다. 미지마유기오의 全作品은 일본인속에 형성되어 있는 근대의식이 가장 세련된 모양을 실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후가좌와시치로는 中央公論新人賞이란 문학상을 탄 덕택으로 데뷰하게 되었는데, 그 심사원의 한 사람이 미지마유기오 였습니다. 미지마유기오는 후가좌와시치로를 무서워하고 매우 싫어했습니다만, 이것이 바로 그가 뛰어난 奇跡的인 문학이란 것을 확실하게 그리고 날카롭게 인식했던 것도 미지마유기오였습니다. 후가좌와시치로의 문학안에서는 근대의 의식과는 전혀 다른 것이 자연스렵게 존재하고 더욱이 포로레타리아문학이나 농민문학과 같이 일단 밖에 나갔던 [인테리]가 원래의 자신이 태어 났던 서민의 세계로 돌아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서민의 세계가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근대문학의 세계에서는 후가좌와시치로의 작품은 고립되어 있지만 엄연하게 진한 리얼리티의 힘을 갖고 일어 서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부정할래야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것이 출현해 버렸던 것입니다.
당시의 작가나 평론가의 후가좌와시치로에 대한 평론을 읽으 보면 매우 재미있습니다. 미지마유기오는 당혹스렵게 느끼고 있고, 고바야시히데오(小林秀雄)의 후가좌와시치로론은 마치 뒤죽 박죽입니다. 나는 후가좌와시치로 같은 인간에게 관심이 없다, 라고 적고 있습니다. 허나 고바야시히데오는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말하자면, 고바야시히데오와 같은 복잡한 의식구조를 갖고 있었던 사람조차도 후가자와시치로가 표현하고 있는 세계의 수스꺼기는 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武田泰淳이나 正宗白鳥, 井伏尊二 같은 소수의 작가만이 후가좌와시치로의 문학의 본질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위에 후가좌와시치로는 선이 매우 굵은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에 문단에서는 재미있는 사람인 동시에 골난한 사람으로 취급되고 있었습니다. 후가좌와시치로가 대담하는 상대라 하는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들이 많았다. 가장 재미 있었던 이는 야마시다기요시(山下淸)이라 한 화가였습니다. 야마시다기요시는 잘 알려진 바 [벌거벗은 대장]으로 불렸던 분입니다. 야마시다기요시와 오가모도타로라 하는 이상한 사람들과의 이해할 수 없는 대담이 자랑이였습니다. 야마시다기요시와 후가좌와시치로의 대담은 실로 재미 있는 것으로 꼭 읽으 보시기 바랍니다. 그 뱃장 좋은 후가좌와시치로가 처음으로 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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