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현
조회 수 : 2254
2016.08.23 (11: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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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  13

   ()   사랑하는 한국의 모든 독자들에게

 

      문명은 다채로운 인간생활의 색상과 품성, 수준과 농도로 형성되었다. 어느 시대 어느곳을 막론하고 문명은 부서지기 쉽고 모자라는 면이 있으며 쉽게 몰락하고 파괴된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문명에 대한 가장 죄악의 하나는 쿠웨이트에 있는 수백 개의 유전에 불을 지르는 따위의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어느 각도에서 보든 죄악일 수밖에 없다. 어떤 경우라도 한국민만큼은 이런 야만적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기독교를 가장 신봉하는 민족은 한국인이라는 말을 극동에서 일한 선교사 친구들에게 들어 알고 있기 대문이다. 나는 김산 자신에게 많은 사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고대의 씨족 . 종족적 보복 윤리 극복하고 초연히 일어선 인물임을 주목하게 되었다.

 

      그는 말했다.

       나는 인생에서 오직 가지를 제외하고 모든 것에서 패배했다. 나는 자신에게만 승리했다.”

       여기서 그가 말하려는 것은 복수 살인같은 원시적 인간본능을 딛고 일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노력했다는 뜻이다.

 

       김산은 진리를 추구하는 순례자였다. 자신이 그렇다. 나는 평생을 참된 사실과 진실 그리고 진실하고 고귀한 원리의 추구에 바쳐왔다. 소녀시절에 나는 버니언(John Bunyan, 1265-1321) [천로역정(Pilgrim’s Progress)]이라는 책을 감명깊게 읽은 적이 있다. 훗날 내가 성장하여 영국에 갔을 나는 버니언이 감옥에 갇혀 세계적 고전이 우화집을 저술한 장소인 베드퍼드셔(Bedfordshire) 가보지 않고서는 견딜 없었다. 그러나 단테의 [신곡] 가톨릭 서사시이고 혁신의 이라고 불렸던 버니언의 글보다 시대적으로 휠씬 앞선 것이었다. 감산은 단테적 심리를 졸업하고 톨스토이즘과 아나키즘으로 나아갔고 사회주의의 현대철학인 마르크시즘에 이르게 된다.

 

      마르크시즘은 엄격한 정통파에서 약간이라도 빗나간 사람들을 통틀어 칭하는 토로츠키즘이라는 장식적 형용사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레닌주의, 스탈린주의, 마오쩌동 사상과 같은 많은 화신(구체화) 배출한 사상이다.

 

      김산은 일본경찰의 기록에서 보이는 혼합된 마르크시즘(Mixed Marxism)’ 혹은 1920-30년대의 동양이 겪은 상황 아래서 시대가 낳은 순교자였다. 1980년대에 그의 완전무결함이 명백히 증명되었고 스파이 혹은 토로츠키이주의자 따위의 누명을 말끔히 벗게 되었다. 혹자의 주장대로 그가 캉성에 의해 비밀처형을 당한 것이 사실이라면 일이야말로 끔찍한 잔악행위요 용서받을 없는 죄악이다. 이러한 행위를 나는 반문명 행위라고 못박고 싶다.

 

      33세의 김산은 일본의 억압 아래 있던 동시대 조선인들에게는 영명한 지도자요 사상가였으며, 뜨거운 영혼과 가슴을 소유한 순수한 인도주의자요 더없이 고귀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저서 [아리랑] 1941년에 처음 출판되고 책을 내놓은 출판사가 손해를 이래 오랜 세월이 침묵 속에서 다시 소생하는 것은 마치 유성들의 연결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리랑] 다행이도 자신의 생명을 가지고 있다.

 

       최근 년간 [아리랑] 관련하여 맺으온 모든 한국인 친구들에게 따뜻한 우정과 감사를 보낸다. 특히 [아리랑] 김산의 생애에 관련된 역사적 조명과 보충을 해주신 조지 토튼(George Totten) 교수와 개정판이 나오기까지 모든 수고와 협력을 아끼지 않은 화영 여사(워신톤, 북미주한국인권연합)가, ‘Gratitude for Song of Arirang and Continuous Friendship in Enlightening The Spirit of Korea. Friends of Korea, 1990’ 이라고 새긴 아름다운 감사패를 가지고 나를 방문해준 롱아일랜드대학교 지창보 교수의 친절과 호의에 감사하는 바이다.

 

      또한 자리를 빌어 [아리랑] 애독하고 사랑하는 한국의 모든 독자들과 많은 애로와 난관을 무릅쓰고 책을 번역 출판해준 도서출판 동녘에도 깊은 감사를 보낸다.

 

                                    매디슨, 코네티컷

                                        1991 10 26

                                          해렌 포스트 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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