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일상입니다.
조회 수 : 4153
2007.06.05 (17:06:56)

안성신문

노랑에 대하여
              
                         최 예 문( 안성시  미양면 계륵리)


요즘 우리 갤러리에서는 전통천연염색 강좌(“자연에서 우러나는 우리 색‘)가 1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데 한 주 한 주 색을 물들이며 수강생들이 그날의 색에 대한 경험, 느낌 등을 돌아가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처음의 가벼운 흥미와는 달리 지나간 시간들을 반추하고 정리하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대황으로 노랑을 염색 하던 날, 나는 오래전 추억창고 속에서 연년생으로 자라나던 우리 세 자매 모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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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초등학교 적 앨범을 들여다보면 우리 연년생 세 자매 모습이 친구처럼 다정하다. 초등 2학년, 4학년, 5학년 무렵, 검정 골덴으로 라운드 목에 소매없는 원피스를 맞추었는데 거기에 받쳐입을 반소매 얇은 쉐타를 부모님께서 색깔별로 사주셨다. 연한 파스텔톤으로 언니는 하늘색, 나는 노랑색, 동생은 분홍색...
그때 어린 마음에도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되었었다.
언니는 의젓하니까, 나는 착하고 동생은 어리고 사랑스러우니까...
어릴 적 생각하면 유별나게 생각나는 사진으로 특히 그 색깔이 선명히 남아있다. 아마도 그것은 부모님이 우리에게 요구한 역할 분담이 아니었을까...
그 이후에도 색깔을 정해 가져야 할 때면 늘 그런 정도로 불평없이 나눠갖곤 했었는데 한편 생각했었지.
우리 중에 키가 제일 작았던 언니는 그 파랑이 힘겹지는 않았을까...
내게 노랑은 균형과 중립의 의미였다.
분홍, 빨강 차지이던 동생은 늘 제 마음대로이고 막무가내여도 우리는 무어라 하지 못했다. 그것은 그의 역할이고 특권이었으므로....

각각 제 가정을 꾸려 헤어져 살며 수십년의 세월을 지냈어도 여전히 그 마음속에 각인된 색깔은 그대로 살아있어 우리들 사이에 엄존한다.
한 살 차이건만 언니는 여전히 늘 나를 격려하는 무던한 지지대이다.
동생은 아직도 우주가 제 중심으로 돌아가 가끔씩 우리를 치받으며(^^)
나는 늘 중간치기다.
특별히 화려하지 않고 수수한 노랑이 내게 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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