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전원길 칼럼입니다.
조회 수 : 4099
2007.06.05 (13: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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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16 -김미경 교수의 강의를 듣고.(2003.11.24)

전원길

2004/2/20 (23:23)

작업실16 - 김미경 교수의 "한국 현대미술 다시 읽기" 강의를 듣고

수원 미술 전시관 기획 프로그램중의 하나인 김미경 교수의 "한국 현대미술 다시 보기" 강의는 김교수가 오랜동안 발품을 팔아 쌓은 내공을 풀어헤친, 수원에서는 처음있는 현대미술관련 전문 강의였다. 참여한 작가들과 일반인들이 강의 시작에서 끝날 때까지 그리고 이어지는 좌담회와 늦은 저녁식사 시간까지 우리미술과 나를 되돌아 보게하는 실질적인 공부의 시간이였다.

서구 미술의 흐름과 내용을 파악 하는데는 비교적 많은 관심을 가져왔던 나로서도 우리 선배들과 관련된 역사에 대해서는 마음을 기울이지 않았다. 나의 사대주의적 속물근성이 가장 많이 작용했겠으나, 79년 대학에 들어간지 얼마 안되어 본능적 후각으로 우리나라의 소위 주류 미술계가 엉망이라는 사실을 느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으리라.

이번 강의는 60년대와 70년대의 한국의 앵포르멜과 단색조 회화운동사이에서 주목을 받지못하던 한국의 실험미술의 상황과 내용, 그리고 일본을 비롯한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의탈 평면적 작업들의 전개 상황을 서로 연계하는 방식의 설명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일일이 신문과 잡지 그리고 거의 남아있지 않은 자료집과, 작가 방문을 통하여 수집한 풍부한 슬라이드 자료가 있었기에 더욱 생생한 강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김미경 교수는 강의를 통하여 한국의 주류 미술계를 형성한 단색조 회화가 역사적 혼동기에 유유자적한 예술지상주의적 태도를; Art for Arts Sake, 보였던 반면 실험적 방법론을 통한 사회적 발언을 시도한 당시 일련의 작가들의 작업들이 서구의 유사 방법론과는 어떤 다른 차이점을 찾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작업 문맥의 허약성을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일본의 실험 미술가들이 서구의 (그린버그식) 모더니즘이 회화의 본래 속성인 평면성을 추구해 나가는 과정에서 마침내 도달한 평면 부재의 세계를 버리고 공간과 물체의 세계로의 진입한 제 방법론을 접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일본의 모노하가 파리 비엔날레(6회1969, 7회1971, 8회 1973)를 통하여 미국의 미니멀, 이탈리아의 아르떼 포베라, 프랑스의 쉬포르 쉬르파스의 작가들과 만나 서로를 확인하는 장을 가졌었다는 장면은 인상적이였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일본에서의 이우환의 등장과 한국에서의 역할은 아주 흥미러웠다. 작가 이우환이 충실한 자기 학습기을 거친후 적극적인 자기 표명을 통한 일본 실험 미술계의 진입 그리고 모노하에서의 주도적 활동은, 건강한 작가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본으로 삼을 만한 작가를 많이 가지지 못한 우리로서는 다행한 일이 아닐 수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계 혹은 대학가의 정치적 파워 게임의 조직원으로서 자기가 속한 계보의 서열순위를 올리기 위해서 몰염치한 행동으로 자신을 관리하거나, 낭만적 열정을 바탕으로한 치열한 작가 정신만을 미덕으로 삼다가 현실의 벽이 높음을 이유로 고개를 파묻고 사그러든 작가들이 많은 것이 지난 우리 시대의 분위기가 아니였는가?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는 어떻게 자신의 정직성을 예술가로서의 성공 보다 사랑하고,실력을 닦아 나가는 기간의 외로움을 말없이 견딜줄 알되 때가되면 전체 맥락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당당하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방법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전문 작가를 존중하는 시대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역사회가 사심없는 정직한 작가들이 자신을 드러내고 함께 힘을 모아가는 분위기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200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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