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전원길 칼럼입니다.
조회 수 : 3277
2007.06.05 (13: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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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14- 평론가2 (2003.9.24)

전원길

2004/2/20 (23:8)

평론가 2

서구미학에 종속된 상태에서 우리만의 독자적인 미술의 형식을 세계화단에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비단 세계 미술의 주류 맥락에 대응하지 못하고 낭만적 열정만을 불태우는 학습되지 아니한 작가들 탓만은 아닐 것이다. 평론가가 자신이 원하는 연구와 글쓰기에만 깊이 몰두하기에는 여러 가지 여건이 열악하여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은 그 사정이 딱한 작가들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우리나라 미술계 전체가 허약한 것이다. 우리가 단번에 업그레이드되어 선진 미술 국가가 될 수 없는 현실에서 서로를 진심으로 신뢰 할 수 있는 풍토마저 잃어버린다면 어찌할 것인가?
경기 지역 미술계는 중앙의 꽉 물린 권력 구조의 틀 속에서는 만들어내기 힘든 새로운 풍토 조성이 가능한 곳이다. 비록 전문적인 작가의 수가 적고 열악한 미술환경을 가지고 있다손 치더라도 새롭게 뭔가를 형성 시킬 가능성은 오히려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역에서 작업하고 활동하는 작가들은 그들의 역량과 지명도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가능성을 실현할 중요한 주체인 것이다. 본인을 비롯한 몇몇 작가들은 그러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토론을 하면서 현 미술계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오고 있다.
이번 박 선생의 실책+거짓말은 너무 쉽게 지역 미술계를 재단함으로서 생긴 사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디에 살고 활동하든 자의식이 분명하여 심각하게 자신의 작업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단 몇 명이라도 있다면 지역미술계는 그들로 인하여 희망이 있는 것이며 그들이 비록 독립적 행보를 하고 있더라도 미술계의 주류인 것이다.
마침 경기문화재단과 경기일보가 지역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평론가의 실질적인 만남을 위한 장을 제공하였고, 평상시 지역미술에 대한 냉정한 견해를 말 돌림 없이 직접적으로 피력해온 박 선생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작가들에게 개관적이고도 현실적인 조언을 함으로서, 지역미술계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 해 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게으름을 넘어서서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는 안타까운 상황을 연출하고 말았다. 이번 일과 관련하여 유망한 평론가의 너무도 인간스러운 실수를 가지고 그 사람 전체를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있던 일이 없던 일로 될 수는 없기에 이미 스스로 많은 생각을 아니 할 수 없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일에 접하면서 평론가의 역할이 갖는 권위에는 언제나 책임이 따르며 그 책임은 겸손함으로부터 나온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나는 작가들이 평론가들의 눈과 정신을 이끌어 갈 만한 위치에 설 수 있도록 작업에 정진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함께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이 시대의 보편적 인식의 틀 밖으로 자신을 옮기는 용기가 없어서는 그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앞서야 할 자들이 뒤 따라야 할 자들의 뒤에서면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원길의 글 작업실 시리이즈는 '작업실 운동'을 중심으로한 지역 미술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견해를 밝히는 글로서 여러분의 소감과 의견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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