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전원길 칼럼입니다.
조회 수 : 2682
2007.06.05 (13: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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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13-평론가 1 (2003.9.24)

전원길

2004/2/20 (23:6)

평론가 1

한 작가가 작품을 만들기 위하여 거니는 정신적 행로는 그 거리를 측정할 수도 없고, 되돌아 왔던 길을 다시 더듬을 수도 없이 복잡하다. 그 길은 작가가 몸으로 부딪쳐 지나온 작업의 과정에 묻히고 지워지는 까닭에 작가 자신도 그 작업의 근거를 되살려 이야기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 것이다. 반면에 평론가들은 자신이 파악하고 있는 지금까지의 미술사속의 방법론과 그 미학적 틀 속에서 형성된 이론적 아이디어, 그리고 개인의 심미적 관점을 가지고 작가들의 작품을 읽어낸다. 그러나 시대를 넘어서는 예지를 가진 예술가가 기성 사회의 보편적 인식의 틀을 벗어나는 작품을 제시했을 경우, 당대의 평론가들의 역할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고 그것이 예술 작품인 것을 확인하기위해서는 새롭게 확장된 인식의 틀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보통 한 세대를 넘는 세월을 요하게 된다. 따라서 진정한 예술가의 창의성은 그 세월의 외로움을 감내하려는 용기를 수반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미술사는 탁월하고도 용기 있는 예술가들이 주도했으며 평론가는 한번도 진정한 예술가들의 앞에 서거나 나란히 전진해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작품을 전제로 평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예술가들의 발걸음 보다 빠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예술가들이 남기는 흔적 즉 예술 작품들을 대중들에게 연결하거나 작가들의 행로를 보다 효율적으로 정리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서 현대미술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점거하고 있다.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새로운 미술 형식을 분석하고 그 숨어있는 미학적 가치를 드러내줌으로서 작가들이 용기를 가지고 작업에 몰두 할 수 있는 이론적 지원사격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대미술이 지난 20세기를 통하여 극단적인 형식화의 길을 걸어온 만큼 하나의 작품이 정당한 의미를 획득하도록 역사적 배경과 그에 따르는 방법론을 분석하고 전달해주는 평론가의 역할은 권위를 넘어서 미술계의 권력의 주체가 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한편 지금의 미술은 매우 사적인 경험을 다루거나, 다양한 방법론에 의거한 개념적 작업방식이 많은 까닭에 하나의 잣대로 일관성 있는 평가를 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때문에 이것을 하나의 통일된 주제 혹은 방법론으로 묶어내는 전시기획자들의 역할도 아주 중요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스타 작가보다는 헤랄드 젠만과 같은 세계적인 전시기획자가 더 유명해지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가장 염려하는 것은 작가들 이라기보다는 전시기획자 자신들이다. 왜냐하면 기획자가 작가들보다 앞서가서는 기획자의 구미에 맞추어 작업하려는 작가들만 생기게 되고 전시 기획자의 상상을 넘어서는 새로운 작가 군의 형성이 더뎌지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어 결국 자신들의 일거리가 진부해지기 때문이다.
평론가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론적 배경을 이해하지 않고는 감상의 통로를 찾을 수 없게 된 현대미술에 있어서 평론가의 역할이 증가되었다손 치더라도 작가를 앞세우지 않고는 신나는 평론거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200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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