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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5 (17: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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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들의 무반응과 현대미술의 가치

1.
한국현대미술 전반에 대해 가차없는 비판을 제기한 『비평가들이여 내 칼을 받아라』(오상길 저, 2005)가 출간된 지 약 1년이 되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논리적으로 맞서 반론을 제기한 이는 없다. (물론 표면적으로 나서지는 않으면서 사적인 자리에서 소인배의 행태를 일삼는 자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야말로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미술사가와 비평가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써 온 글을 대상으로 반론을 제기했는데, 1년이 다가도록 그 당사자들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침묵일색이다. 즉 그간 그들이 구축해온 논리에 대해 근본부터 잘못되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아직도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또한 실망스럽고 한심한 사실은 미술계 전체 아니 가장 문제의식이 있어야 할 젊은 세대들의 무관심 ․ 무반응이다. 워낙 미술계가 엉망진창이고 미술교육도 엉터리이다 보니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모르고, 심지어 불과 수십 년전의 일도 자신과 무관한 일인 듯 까마득한 과거로 알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경향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특히 젊은 세대의 비판의식 상실은 심각한 문제임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


2.
『비평가들이여 내 칼을 받아라』란 책의 핵심적 논지는 일부 미술사가들이나 비평가들이 담합이나 한 듯, 그래서 객관적 사실인양 기술해온 미술사적 기술과 비평에 대한 메타비평이다.
이른바 앵포르멜 세대로부터 한국현대미술이 시작되어 1970년대 단색조 미술을 모더니즘 미술로 규정하고, 80년대 소그룹 미술운동을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미술로, 이후의 미술을 포스트모더니즘으로 규정한 이들의 논리에 대한 비판이다. 즉 개별 작가들이나 작품을 단위로 한 담론이 아니라 한국현대미술 맥락 전체를 서구미술의 아류이자 종속의 역사로 기술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다시 말해서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 전쟁과 분단현실, 그리고 군사독재 등의 특수한 역사적 맥락과의 상관관계는 도외시하면서 특정대학 중심의 세력들을 등에 업고 서구의 이념적 논리를 우리의 미술사에 그대로 적용한 논리적 허구성을 통박한 것이다.  
그러나『비평가들이여 내 칼을 받아라』에서 비판하는 것은 단지 특정 비평가들의 잘못이 아니다. 메타비평은 근본적으로 미술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물음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서구 현대미술은 결코 근대미술의 연장선에서 성립하는 것이 아니다. 현대미술은 근대까지 거장들에 의해 서구의 현대미술은 근대까지 거장들에 의해 형성되어왔던 일체의 미적 가치를 의심하고 해체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이에 비해 우리의 현대미술은 이러한 서구의 현대미술을 수용해왔지만 단지 종속화된 아류는 아니며 한국적 특수 상황에서 감각적으로 절충되거나 혼성화된 역사라는 것이다. (모더니즘이니 포스트모더니즘이니 하는 거대담론이 우리 미술을 규정하는 미술용어가 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는 과거(사건)의 연장에 있으므로 과거를 모른다면 현재에 대해서도 모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과거에 대한 무지와 그로 인한 미망은 자신의 삶을 무가치하게 만들 뿐 아니라 나아가 그 사회를 병들게 하는데 일조한다. 오해와 무지 속에 형언할 수 없는 역경과 만난을 겪는 것이 역사에 획을 긋는 사람들의 공통점인 것도 그 사회가 심히 병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를 병들게 하는 자들은 언제나 권력을 탐하는 기회주의자들이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시대나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 있는 자들, 즉 권력을 탐하는 자들이 설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런 차원에서 『비평가들이여 내 칼을 받아라』란 책은 단지 그간 비평가들과 미술사가들이 한국의 근 현대 미술을 어떻게 왜곡해왔는지 논증적으로 분석한 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3.
어떠한 미적 가치도 용인될 수 없는 바로 그 사실이 처절하게 아름다운 현대미술의 특성상 특정 학맥의 기득권 세력인 일부 작가 중심으로 미술사를 재단하고 서구에서 수용한 번역용어에 지나지 않는 거대 담론으로 미술에 대해 기술해 온 이들의 담론은 이미 그 자체로 자기 모순적이다.
그러므로 침묵한다고 해서 특정 학맥과 인물들을 과대 포장한 역사가 그대로 고착화된다고 생각하면 실로 어처구니없는 오산이다. 이해 당사자들이 모른 체 한다고 해서 역사의 진실이 가려질리 만무하며, 오히려 한국의 현대미술사는 전적으로 다시 쓰여 져야 함을 자인하는 것일 뿐이다. 어떻게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릴 수 있겠는가.
                                    
                                       2006년 10월 25일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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