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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4 (20: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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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폭력과 예술교육의 중요성

 

 

‘우리가 신체를 가지고 있는 한 폭력은 숙명이다’는 말은, 누구나 살면서 타자에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폭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학교폭력 또한 학교 안의 문제만이 아니다.
최근 폭력에 견디지 못해 한 중학생이 자살하면서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것은 그 폭력성이 매우 충격적이고, 빙산의 일각일 정도로 거의 전 학교에 만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요즘 우리나라 학생들의 사회성(주변사람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시민의식)이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난 것에서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이미 여러 실증적 연구결과에서 드러나듯, 학교폭력의 근본적 요인은 학교 밖에 있다. 최근의 한 연구결과는 소득 불평등이 높을수록 학교폭력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난다고 보고 한다. 또한 학교폭력은 ‘학교 밖의 폭력’인 가정의 해체, ‘폭력적인 게임’ 등의 원인이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 정부 들어 더욱 입시 위주의 극심한 경쟁교육으로 치닫는 중등교육의  실태 또한 최근 교육현장에서 야기되는 폐해의 심각성을 각성케 하며, 동시에 예술교육 및 예술체험이 왜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한다.

 

지난 1월 13일, MBC 9시 뉴스에서 학교폭력을 극복하는 처방으로 예술교육에 대해 심층보도로 다루었다. 먼저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의 사례가 나왔는데, 성격이 소극적이어서 초등학교 시절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지만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 그림을 그려 조그만 상을 받게 되면서 용기와 자신감을 얻어 성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날 뉴스에 보도된 또 다른 사례인 한 남학생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친구들을 많이 때리고 못살게 굴었지만 1년 전부터 한 기업체의 도움으로 미술과 음악교육을 받으면서 크게 변화했다는 것이다. 그 학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친구들이랑 싸워서 감정이 안 좋을 때요. 음악을 하고 나면 제가 먼저 사과의 말을 전하게 돼요. 기분이 좋아지고... 요즘은 '착한 어린이 상'까지 받았어요."라고. 이어 전에는 집중이 안 돼, 책을 읽지 않았는데 미술 수업을 받고 나서는 오랫동안 책을 붙을 수 있다고 자랑하는 장면이 나왔다.
또한 4,5년 전부터 대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으로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예술교육을 시키고 나서 이 같은 사례는 점차 늘고 있다는 내용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으로 제시된 내용 중 한 인터뷰는 ‘문제행동이 있다고 알려진 아이들의 특징적인 문제 중에 하나는 지나친 공격성을 발휘하는 것인데, 이 넘치는 에너지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창조적인 방향으로 돌려주는’ 역할을 예술이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술, 음악, 무용, 연극 같은 예술 활동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것은 공격성을 줄여준다는 점이었다. 예술을 감상하고, 직접 참여해 즐기는 것은 두뇌에 '감정 이입'과 '표현 욕구', 특히 '환상' 작용을 불러일으키며, 이렇게 활발해진 우뇌적 활동은 균형 잡힌 사고와 통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3년 동안 전국 초등학생 860여명을 대상으로 예술교육을 해오면서 면담조사 한 결과, 먼저 우울감은 활동기간 내내 꾸준히 낮아져 3년이 지났을 땐 처음의 60%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반면 친사회적인 성향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3년 째 그 효과가 눈에 띄게 높아졌으며, 이런 결과는 예술교육이 정서발달에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학교생활 적응에도 큰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다.
이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청소년 집단 괴롭힘에 대해서는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능력 저하, 그리고 소통의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경우가 있으며, 예술교육은 아이들의 정서와 행동을 다독여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소통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예술 교육은 방송 멘트에서도 나왔듯, 무슨 거창한 교육이 아니다. 가령 각종 전시회를 구경하고 음악극을 감상하고 학교에선 합창단에 들어가 노래를 부르는 정도인데도 변화는 놀랍다는 것이다. 이처럼 순수한 예술적 활동은 폭력은 물론 학생들의 마음을 자본주의적 환경으로부터 거리를 두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삶의 맛과 멋을 그저 외형적 브랜드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것임을 자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에 들어 분석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미술, 음악, 연극치료와 같은 수많은 사례도 예술교육의 힘을 입증한다.
또한 최근 예술과 시민사회에서 사회적 기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미술을 매개로 한 조슈아 나무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들의 뜨거운 호응과 놀라운 성과도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한다.      
이처럼 많은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훌륭한 예술교육 및 예술체험활동은 아이들에게 감성적인 체험활동의 기회를 제공하여 극심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하며, 각자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여 자아존중감을 키우는데 기여한다. 하지만 지금의 학교 현장은 오로지 입시 일변도의 교육이 행해지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우리의 학생들은 감성지능과 문화지능이 결여될 수밖에 없으며, 이런 기형적 교육현장에서는 제대로 세상을 보는 시각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길러질 수 없다. 

 

최근의 교육현장에서 빚어지는 폭력성의 심각성은 우리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성찰과 반성의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나치게 지식 경쟁에 치우친 현행 교육은 아이들의 감성과 건강한 삶을 억압하는 요인이 되며, 이 때문에 더불어 사는 존재로서의 인간이라는 최소한의 덕목조차 함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바로 여기서 왜 예술교육이 필요한가를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예술적 체험은 왜 우리의 한 삶에서 감성이 중요한 지 머리가 아닌 몸으로 느끼게 한다. 이러한 감성은 타자에 대한 감수성에서 발현된다. 예술 체험은 정의적 감수성이 우리 삶의 바탕임을 알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감수성은 타자에 대한 섬세한 느낌을 말한다. 따라서 이러한 감성이 풍부할 때 타인의 마음과 아픔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 바로 이 때문에 타자에 대해 함부로 폭력을 행사할 수 없으며, 타인에 대한 배려와 비폭력적 삶으로 이어진다.
스스로 교감할 수 있는 인문학적 독서를 통해서도 감수성을 깨울 수 있는 만큼, 예술 교육과 예술체험만이 폭력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아니다. 그렇지만 독서조차 입시를 위한 수단일 정도로 입시일변도 교육에 매몰된 한국적 교육현실이므로 무엇보다 예술체험과 예술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학교폭력, 나아가 세상을 보는 시각과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근본적인 처방이라 할 수 있다. 

                                    2012년 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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