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 소금
김등용의 작업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땀이 많은 불편한 체질에서 시작한다. 자기 의지로 조절할 수 없는 땀을 자신의 예술행위 안으로 끌어 들인 그는 한 달간의 작업을 통해 몇 스푼의 '땀-소금'을 우리에게 내보인다. 이번 레지던시 기간 동안 진행한 그의 땀 흘리기는 '나'를 이루 고 있는 몸을 몸으로 느끼는 과정이었다. 나는 그가 직접 디자인한 투명 땀복과 캔디처럼 만든 소금 그리고 그것들을 담았던 옹기그릇 등 을 통해 작업을 이끌어가는 그의 섬세한 감각을 본다. 이러한 요소들은 자학적으로 짜내어 만든 '땀-소금'에서 풍기는 진한 몸 냄새가 미술 의 문맥 안에서 작용하고 소통하도록 한다. 김등용은 최근 그의 몸 속 어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심리 현상으로 그의 관심을 확 장한다. 그가 최근 행한 개인전 '심심(甚深)을 다하여'는 어떻게 결합되어 있는지 알 수 없는 우리 몸과 의식의 작용 사이를 움직인다. 김등 용의 이러한 자기탐색 작업이 우주보다도 더 넓고 근원적인 세계인 인간 존재의 드러나지 않은 곳을 찾아 끊임없이 확장되길 기대한다.
전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