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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2 (08: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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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의 두 시인 – (4)

 _ 에드가 리 마스터즈(Edgar Lee Masters)와 칼 샌드버그(Carl Sandberg)

그의 시에는 온갖 직업의 사람들이 다 등장한다. 거리의 악사, 나무껍질 벗기는 이, 드럼 악사, 광고 패인터 등 당시의 한창 제조 산업이 일어나고 있던 미국 사회 저층을 이루었을 사람들이 다수 등장하며 그들의 애환이 시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미국은 이민의 나라이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먼저 이민 와서 자리 잡은 이들이 후발 이민자들을 다소 착취하는 측면이 없잖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화중에서도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었고 그것은 다소 억척스러운 면을 가지고 있었다. 다음의 시에서 우리는 그것을 읽을 수 있다.

 

우리는 결혼해서 도합 70년을 함께 살았다.

즐기며, 일하며 열두 명 아이들을 키우며,

내가 60이 되기 전에

그들 중 여덟을 잃었지,

나는 물레를 잣고, 옷감을 짜고, 살림을 하고, 환자를 돌보고,

정원을 가꾸고, 휴일이면

종달새 노래하는 들판을 거닐고,

스푼리버 가에서 조개를 줍거나,

꽃을 꺾거나 약초를 캐었지

우거진 언덕을 향해 소리 지르거나, 푸른 계곡을 향해 노래를 부르면서

96의 나이, 나는 충분히 살았어, 그게 다야,

그래서 달콤한 휴식으로 들어갔지,

슬픔과 애통, 분노, 불만 그리고

시든 희망 따위나 내가 듣고 있다니 이게 뭐야?

아들들과 딸들을 타락시킨다구,

인생이란 너희들에게 너무 버거워

삶을 사랑하기 위해 삶을 요구하는 거야.

 

We were married and lived together for seventy years,

Enjoying, working, raising the twelve children,

Eight of whom we lost

Ere I had reached the age of sixty,

I spun, I wove, I kept the house, I nursed the sick,

I made the garden, and for holiday

Rambled over the fields where sang the larks,

And by spoon river gathering many a shell,

And many a flower and medicinal weed –

Shouting to the wooded hills, singing to the green valleys,

At ninety –six I had lived enough, that is all,

And passed to a sweet repose.

What is this I hear of sorrow and weariness,

Anger, discontent and drooping hopes?

Degenerate sons and daughters,

Life is too strong for you –

It takes life to love Life. 

                                                -   [루신다 매트로크](“Lucinda Matlock”) 부분

             여기 등장하는 여자는 그야말로 평범한 시골의 여자이다. 멋진 남자를 만나기 위해 모양을 내거나 무슨 로맨틱한 사건, 고민 같은 것도 없었다. 그냥 시골 무도회에서 한 번 만난 남자와 큰 사건 없이 결혼해서 아이를 12명이나 낳고 그 중에 6명이나 잃었지만 그게 무슨 비극이나 슬픔 같은 것을 느낄 여유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며 살았을지 모를 것이다. 그냥 옷감 짜고 집안 일 하고 아픈 이 돌보고 그런 주부로서의 생활만 줄기차게 해 왔었다. 특이한 것이 있다면 스푼리버 가에서 종달새처럼 노래하고 마음껏 소리지르며 즐거웠다는 회상인데 이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자연에 그대로 동화된 삶인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이제 이 여인은 나이 90에 이르렀다. 안식을 찾을 나이가 된 것이다. 늙어서 과거를 돌이켜보면 더 이상 삶에 대한 분노도 회오도 없고 오로지 회상만 남는다. 이 할머니의 삶은 특이할 것 없는 당시 이 시골지역 여성들의 통상적인 삶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이 땅 위에서 주어진 대로 살다가 자연의 순리대로 사라져가는 것 그것이 생명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마스트즈의 생각은 그러한 순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의 시는 서구시의 중요한 전통, 풍자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다음의 시를 읽어 보자.

     나그네여! 스푼리버의 사람들에게 두 가지만 전해 달라:

       첫째 우리는 그들의 명령을 듣다가, 여기 누워 있다는 것:

       둘째 그들의 명령 뒤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았다면

       우리가 결코 여기 누워 있지 않으리라는 것을!

 

        Stranger! Tell the people of spoon River two things:

        First that we lie here, obeying their words:

        And next that had we known what was back of their words

        We should not be lying here!         

                                            -[무명용사](“Unknown Soldiers”) 전문

         단 네 줄로 된 이 시에서 시인이 말하고 있는 것이 재미있다. 여기 누워 있는 병사들은 남북전생이나 1차 대전의 격전지에 죽은 채 유골도 추리지 못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누워있는 시신들이다. 그들은 지나가는 관광객이나 길손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딱 두 가지만 내 고향 스푼리버의 사람들에게 전해 달라. 첫째는 상관의 명을 잘 들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여기 죽어 있는 것이라고, 둘째 그들의 명령 다름에 올 것을 알았다면 그 명령을 따르지 않았을 테니 지금 잘 살아 있을 것이라고 …… 그렇다 전쟁은 개개인 사람들을 생각지 않는다. 아무리 고귀한 사람이라도 전쟁이라는 거대한 사건의 한 소모품에 불과한 것이다. 아마 고향에 남아 있는 이들은 이들의 영웅적인 죽음을 기리거나 흠모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을 알고 보면 전쟁이란 얼마나 비정하고 개인말살적인 단체행동인가. 병사 개개인은 소모품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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