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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문 개인전 –波 Wave-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기획 「자연으로 말 걸다」 릴레이 개인전 2018-4 
2018. 8.25-9.6 (예약관람: 일요일, 공휴일, 월요일 휴관)

흔들리는 것은 마음뿐

전시공간에 무엇인가 걸리거나 놓여야 전시는 시작된다. 하지만 이번 최예문의 작업은 비워진 공간으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동그랗게 뚫린 구멍으로 전시장을 들여다보면 단지 사방이 하얀 벽면뿐이다. 가려진 가벽 뒤로 들어오는 빛도 멀리 나아가지 못한다. 관람자의 시선에 딱히 잡히는 것이 없다. 칠하고, 가리고, 씌우는 일로 마무리된 공간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보통 사람의 감각으로는 그 차이를 알 수 없는 크기, 간격, 높낮이 등에 지나치게 민감하고 보이지 않는 곳도 확실하게 마감해야 직성이 풀리는 완벽주의자인 최예문은 자신의 강박적 심리에 주목한다. 전시를 위한 전시장 정비 욕구 즉 쓸고 닦고 칠하고 거리와 높이를 맞추는 일에 자신의 심리적 정체성이 오롯이 담겨있음을 스스로 발견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자 한다.

최예문의 작업을 통해서 나는 과정을 목적으로 하는 즉 몰두 자체를 전략화 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허공虛空이라는 오브제를 보았다. 이 공허의 공간은 비워냄으로 채워진 오브제이다. 작가는 벽, 바닥, 천장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는 재료와 물건들이 모두 하얀색으로 바뀐 곳으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언제나 거기 있으되 보이지 않던 공간과 물체의 있음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반응하는 마음의 흔들림을 본다.

때로 완벽에 도달할 수 없으므로 차라리 방기된 어수선함을 선호하는 최예문은 이번 전시에서 자기의 심리적 실재 지향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지우고 덮어 가려진 깔끔한 벽과 바닥, 천장 사이에 실제로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작품은 없다. 살면서 무엇을 할까 고민만 하던 그가 어디서 출발해야 하는지 그 시작점을 찾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최예문의 비워진 공간은 보는 사람들에게도 하나의 질문이 된다. “나는 무엇을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가?”

전 원 길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전시감독)

Yemoon Choi Solo Exhibition ‘Wave’
-Conversation with Nature Solo-Relay exhibition 2018- 4
2018. 8.25-9.6
Planned by Art Space Sonahmoo

Only the Mind is Moving

An exhibition begins only when something is hung or placed in the exhibition space. However, the work of Choi Yemoon comes to us as an empty space. Looking into the exhibition hall through a circular hole, there are only white walls. The light coming in from the partition wall does go far. There is nothing that catches the eye of the visitor. What is the artist saying through this painted and covered up space?

Choi Ye-moon, a perfectionist who is overly sensitive to size, gaps, and unevenness that are almost undistinguishable, and who must be sure to finish to the corners that are hardly visible, pays attention to her compulsive psychology. Preparing a new exhibition hall, she realizes her psychological identity is embedded in the very process of sweeping, cleaning, painting and matching the distances and heights to her content. She exposes herself by displaying the result of the process.

Through the work of Choi Yemoon, I see the empty space as an object created in the process of strategizing the concentration process itself. This empty space is an object filled by emptying. The artist guides the visitor’s attention to where the walls, floor, ceiling, and the materials all turned white. Here we observe the presence of space and being of objects that were unnoticed, and the vibrations of the mind that reacts between them.

When perfection is not achievable, Choi Yemoon prefers to leave certain areas in an abandoned mess, and she shows her side of this psychological reality in this exhibition. Between the cleaned and covered walls, floor and the ceiling, however, there has yet to be an artwork that the artist really wants to show. After trying to find what she wanted to do all her life, I wonder if she has found a starting point through this work. The empty space of Choi Yemoon is also a question for the viewers, "What and Where should I start?".

Jeon Won-gil (Director of Art Space Sonah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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