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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4 (22: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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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자연미술국제학술세미나 발제문


자연과 미술 사이에서

 


전 원 길 작가, 야투인터내셔널프로젝트 디렉터

 


I 들어가는 말

 

오는 2016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부터는 종래의 공개 공모 방식에 의한 작가 선정 방법을 변경하여 지명 공모 형식으로 작가를 선정하게 됩니다. 이는 추후 예술 감독에 의한 완전 지명초대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기획위원회에서는 사전에 여기 계시는 네 분의 큐레이터를 선임하여 지금 열리고 있는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의 본전시인 세계자연미술가 30인전을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큐레이터 분들께 작가 선정을 의뢰하면서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어떤 정신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는지 알려 드려야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저는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야투의 자연미술과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작품들 사이에 존재하는 방법론적 차이에 따른 용어 적 혼란을 정리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선 야투의 자연미술은 과연 어떤 특성과 정신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 면밀하게 재검토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곧 야투의 자연미술운동 확산 과정에서 기획된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성격과 역할을 재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발제와 토론이 야투의 자연미술의 특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정리하고 자연미술운동과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서로 어떤 관계가 있으며 이 시대 미술계 안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지금부터 사용하는 자연미술이란 단어는 야투가 1980년대 사계절연구회 Four Season Workshop 를 통해 발전시킨 야투의 자연미술형식을 의미함을 먼저 말씀 드립니다.)

저는 1980년대 초 자연미술 방법론이 형성되는 시기에 야투 YATOO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야투 작가 중에 한 사람입니다. 1982년 여름 금강 청벽에서 열린 사계절연구회에 손님으로 참석했다가 갑자기 몰아친 폭풍우가 그친 다음, 제 다리에 모래로 손자국을 만든 작업으로 야투에 입문했습니다. 그 후 십여 년간 활동을 하면서 꽤 많은 작업을 남겼지만 저는 당시 내가 하고 있는 작업에 대해서 확신이 없었습니다.

1990년 이후 잠시 야투 현장을 떠나 있는 동안에도 저는 야투의 작가들과 함께했던 작업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시작되기 직전 다시 야투로 복귀한 저는 몇 차례의 비엔날레를 치르면서 자연미술이란 무엇이고 자연미술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공공장소에서의 전시가 가능할까를 지속적으로 고민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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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저는 이번 세미나의 주제인자연미술 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자연미술은 미술이 아니다라고 답하며 본 발제의 핵심적 부분이기도 한 자연미술의 특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1980년대 자연미술 작업을 하면서 자연미술이 가진 독특한 매력에 빠져 있으면서도 뭔가 치열하고, 심각하게 파고들어가는 동시대 미술과의 거리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진지한 예술가로서의 예술적 실현이라고 하기에는 자연미술이 뭔가 미진한 여백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당시 저는 자연미술이 나로부터 나와서 내가 완성하는 미술이 아니라, 자연으로부터 나와서 자연에 의해 완성되고 자연에 의해 작품의 생명력이 유지된다는 점을 명료하게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즉 미술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연미술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제 와서 깨달은 것은 자연미술은 미술이 아니고, 자연미술이다라는 것입니다. 자연미술은 인간의 관점과 인간의 행위만으로 작품을 이루어내는 인간의 미술이 아니라는 점에서 자연미술은 신종입니다.

우리는 자연미술의 발전 과정과 작품들을 통해서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야투가 처음 자연미술이라는 말을 떠올린 것은 1983년 겨울, 야투 창립 이후 일곱 번째 사계절연구회를 마무리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에 관하여 고승현 선생은 그의 석사 논문에서 “19831월 제7회 야투의 정기 연구발표회에서 고승현, 고현희, 신남철, 이응우, 전원길 등의 회원들에 의하여 처음 자연미술이라는 용어 사용이 제기되었는데 이는 그룹 내 연구 활동의 성격이 야외 현장성과 그 논리에 국한된 문제라기보다는 끝없이 변화하고 숨 쉬는 순수 자연에 관해 보다 근본적인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연미술(Nature Art)’의 표기는 일부 회원의 반대로 미루어지고 있다가 1988년에 이르러 정식으로 사용하게 되었으며 이는 자연(Nature)과 미술(Art), 이 두 단어를 합성하여 사용한 세계 최초의 일로, 그 후 야투(野投)가 개최한 여러 번의 국제자연미술전과 활발한 해외 교류 활동을 통해 점차 일반화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당시 그 자리에서 과연 자연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어디까지를 자연이라고 할 수 있는가? 에 대해서도 토론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승현이 논문에서 이야기했듯이 야투 창립을 주도하며 그룹 내 연구 활동의 기틀을 잡았던 임동식 선생은 독일 유학 당시 한국의 고승현과 주고받은 편지에서 자연미술이라고 했을 경우, 작업의 대상이 자연으로 한정됨으로써 장소나 재료에 제한을 받게 됨을 염려하였습니다. 대신현장미술이라는 말 속에는 이미 자연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들어 당시 사용하던현장미술을 그대로 사용하자고 하였습니다. 아마도 임동식 선생은 야투 창립 당시 미술의 한 형태로서현장미술을 생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함께 참가했던 젊은 작가들 역시 미술로서 현장미술을 받아들이고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야투는 창립 이후 곧 기존의 야외설치미술의 방식에서 벗어나 독자적 자연미술방법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는 인간의 상상력이 견인하던 미술궤도에서 이탈하여 자연의 살아있는 생명력이 미술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루트를 찾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자연미술의 특성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제 야투의 작가들이 35년여를 통해 남긴 많은 작업들 중에서자연과 미술(인간)의 관계 맺음을 통해 하나의 미술 상태로 존재하며, 자연으로 열려져 인간의 의식과 자연의 생명력이 자유롭게 만나고 작용하는작업들을 찾아 그 특성이 무엇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자연미술의 특성

 

1) 자연을 따르는 미술

자연미술가들은 사전에 작품에 대한 계획을 미리 세우지 않습니다. 미리 준비한 작업들은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작용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야투의 작가들은 자연이 그들에게 무엇인가를 전해주고 이끌어주기를 기다리는 가운데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자연미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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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의 상상력이 작용하는 자연미술

자연미술은 자연을 미술을 위한 재료로만 다루거나 작품 설치를 위한 장소로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자연은 미술의 주체로서 미술 안에서 작용합니다. 자연미술은 무엇인가를 잘 만들어 보여주기 보다는 자연과 자연 혹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 맺음을 담백한 방식을 통하여 드러냅니다. 따라서 자연미술의 미학적 가치는 자연의 생명력이 자연미술 안에서 온전하게 작용하는 데서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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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연과 미술이 공존하는 자연미술

야투의 작가들은 단지 자연으로부터 어떤 아이디어를 얻어나의 미술을 하기 보다는 자연 자체를 드러내기 위한 최소한의 행위를 통해 작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작업 속에인간이 거기 함께 있음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자연미술은 자연과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하다가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자연미술은 자연과 미술이 서로 열려져 있는 상태로 공존하며 인간의 미술의지와 살아있는 자연이 밀고 담김의 규형을 이루는 지점에 잠시 존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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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연과 미술로 확장되는 자연미술

자연미술은 자연과의 사이에 경계를 만들지 않으며 자연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자연미술은 그 자체로서 완결상태이면서도 성장, 진화, 변이가 발생할 수 있는 씨앗과도 같습니다.

자연미술은 자연으로의 무한 확장이 가능할 뿐 만 아니라 기존의 미술 안으로의 역 확산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미술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순간 사진이라는 기존의 미술과 연계되고, 현장의 작업을 보존과 전시가 가능하도록 변환할 경우 이 역시 야외조각이나 설치미술 같은 기존 미술의 영역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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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음속에 존재하는 자연미술

자연으로 부터의 영감에 의해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자연미술은 되새김의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이를 통해서 현장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풍부한 의미요소들이 이후로도 마음속에서 계속 생성됩니다. 자연미술 작품이 자연을 받아들이면서미술을 포함한 자연 상태가 되고,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과 인간의 의식 변화에 따라서 새로운 의미가 만들어지는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연미술 작업은 전시, 판매, 소장이 불가능하지만 그 작품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미술입니다. 직관적 행위를 통해 자연의 흐름 속에 자신을 맡기려는 행위가 시적 함축성을 가지고 나타나는 자연미술은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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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연미술의 정신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자연미술은 자연과의 맞대면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얻고 최소한의 행위를 통해 자연과의 만남을 미술적으로 실현하는 작업으로서 기존의 미술과는 기본적인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투가 미술그룹으로서 34년이라는 기간 동안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현대예술가들의 태도와는 달리 자연의 어떠함을 드러내는데 더욱 마음을 쓰면서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자연이 주가 되는 작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는 자연미술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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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연과 인간의 만남

자연과 함께 작업한다는 것은 나의 생각을 자연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으로부터 전혀 예기치 않았던 아이디어를 얻어 작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인간으로서 가지고 있는 인간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과의 진정한 만남을 위해서는 인간으로서의 자의식이 분명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자연이라면 인간과 자연과의 만남은 성립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자연미술을 한다는 것은 자연 자체의 흐름이 유지되는 가운데 인간의 또렷한 예술적 의지가 작용해야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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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원초적인 몸 감각의 회복

야투작가들은 자연미술 작업을 위해 사전에 재료나 도구를 준비하지 않습니다. 빈 몸으로 자연으로 들어갑니다. 눈과 귀를 예민하게 하고 자연과 대화하는 가운데 자연 또한 스스로 속살을 드러내기를 기다립니다.

자연미술은 마치 움직이는 열차의 특정한 위치에 점을 찍는 것과 같습니다. 열차를 세우지 않고 원하는 위치에 점을 찍기 위해서는 열차와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살아있는 자연을 몸으로 느끼고 그에 반응하는 우리의 생각과 감각적 판단이 주의 깊게 작용해야만 자연과 나 사이를 연결하는 지점을 찾을 수 있고 그 접속점을 통해서 자연과 인간의 의지가 상호 교류하는 작업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자연미술은 인간에게 내재된 자연과 소통 가능한 몸 감각을 일깨워 자연과 만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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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연스러운 자유미술

오늘날 미술계를 대변하는 중요한 두 가지 사실은 미술의 권력화와 상업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언제든 작업에 임할 수 있으며 그 흔적을 남기지 않는 자연미술은 자연과 인간의 가장 소박한 조건하에서 발생하는 미술로서, 권력화 된 지식의 횡포와 자본주의 무한 경쟁 시스템 속에서 발생하는 성공, 욕망 등으로 인한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자연스러운 자유미술영역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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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임 The Seats ; The Space 24-Songchoo ,Korea

 

4)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

야투가 출발할 1981년 당시는 현재 전 세계적 화두인 지속 가능한 지구환경의 문제가 대두되기 전이었습니다. 당시 야투는 자연의 질서와 그 생생한 생명력에 몸을 맡길 따름이었지 자연을 걱정하거나 그 유지 가능성을 염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연미술 정신과 방법론적 특성은 위태로워진 지구 환경으로부터 자연과 인간의 균형 잡힌 관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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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나도 한번 해보고 싶은 미술

자연미술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자연의 현상現狀이 그대로 유지되고 쉽게 그 내용이 전달되어져 오는 특성으로 인하여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은 의욕을 느끼게 합니다. 제작되고 감상되는 일반 미술과는 달리 직접 자연과 만나는 체험을 통해 이루어지는 자연미술은 미술계를 넘어서 인간계를 향하여 확산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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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야투의 자연미술과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자연과의 맞대면을 통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의 미술의지가 균형을 이루는 지점을 찾아 움직였던 야투의 자연미술활동이 소규모 연구모임의 성격을 벗어나서 1990년대 대규모 국제전시를 기획하게 되면서 야투는 발전과 위기를 동시에 맞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술한 바와 같이 자연미술은 비전시적 상태일 때 자연미술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반면 전시적 성격으로 가면 일반 미술의 영역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구술했던 자연미술의 특성 대부분을 상실하게 됩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1990년대 국제자연미술전 특히 2004년에 창립한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를 기획하면서 국제적인 교류와 전시적 행사를 통한 대중과의 소통이라는 측면만 주시할 것이 아니라 자연미술의 고유한 특성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신중하게 생각해 보았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재차 언급했듯이 저는 자연미술이 사진으로 기록되거나 실내외 설치 혹은 조각적 성격의 작업이 되는 순간 자연미술은 이미 기존의 미술 안으로 들어온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미술 형식 안에서 자연미술은 새로운 방식으로 감상, 재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게 됨과 동시에 독립된 작품 그 자체로서 힘과 생명력을 획득해야 하는 미술이 되는 것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미술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가에 따라서 자연미술은 동시대 미술에 새로운 활력과 다양성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할 수도 있고 단지 자연이라는 이름만을 가진 힘 빠진 미술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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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이제 발제를 마치면서 제가 처음에 제기한 자연미술의 독자적인 특성과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성격의 불일치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발제를 준비하는 초기에 저는 현재 네이처아트라고 번역해서 사용하고 있는 자연미술을 한글 발음 그대로 Jayeon Misool이라고 표기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했습니다.

우리의자연과 서양의‘Nature’에는 동서양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가 존재하고, 위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야투의 자연미술과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작업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국제화 시대에 Jayeon Misool이란 단어를 재차 영어로 설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또한 JayeonNature를 구분해 사용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작품이나 회원들 각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하고 있는 설치나 조각 혹은 사진을 이용한 작업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저는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작품들이 비록 자연 속에서 자연물을 이용하거나 자연의 질서와 현상을 작업에 반영한 것들이긴 하지만 원래 야투의 자연미술의 특성과는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라고 하기 보다는 자연미술이라는 말을 빼고금강비엔날레라고 하는 것이 어떤가 하는 문제를 야투회원들과 토의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회의에 참가한 모든 작가들은 보다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품을 수용할 수 있으면서도 야투의 자연미술이라는 고유한 영역의 특성을 명료하게 유지할 수 있는 금강비엔날레로의 개칭에 동의하였습니다. 다만 자연과 함께 작업하는 비엔날레의 고유한 성격을 설명할 수 있는 별칭을 붙이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2016년 비엔날레부터는 개칭된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울러 제가 자연미술의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예를 들어 보여 드린 작품들과 저의 설명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해서도 토론을 통해 본 발제의 미진한 점이 보완되기를 바랍니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이제 순수한 자연미술의 정신을 희석시키는 후퇴와 타협의 행사가 아닌 자연미술이 다시 미술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역 확산 전략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다른 문화권에서 발전해온 자연과의 교감의 방식을 미술로 표현하는 다양한 경향의 작품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미술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내실 있는 비엔날레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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