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전원길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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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길 개인전

 

1. 전시명 : 화성시문화재단 가정의 달 특별기획전

‘하늘, 안으로 들어오다’ 전원길

2. 기간 : 2014.5.9(금) ~ 6.1(일)

3. 장소 : 동탄아트스페이스

4. 작가노트 :

 

‘하늘, 안으로 들어오다’_ 흰 선의 꿈

 

 

나는 삶의 터전인 자연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사물들과 회화, 설치, 사진, 드로잉으로 교감하는 가운데 나의 존재의 방식을 생각한다. 회화 작업은 사물로부터 색을 추출하고 다시 그 대상과 색채와의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하는 통로를 찾는 과정이다.

「영원한 풍경」 시리이즈는 1999년 이후 지속해온 작업 즉 대상의 색을 캔버스에 옮겨오는 작업의 연속선상에 있다. 대상으로 부터 색을 옮기는 과정은 아름다운 색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계량적 판단에 따른 조색의 과정이다. 하지만 색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화면으로 들어온다. ‘영원한 풍경’ 시리이즈 작업에서 나는 하늘을 대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무엇인가 펼쳐놓을 장으로 생각한다. 푸른색 표면은 구름 혹은 색 띠의 형태와 더불어 삼라만상이 드로잉으로 표현되어 마침내 하나의 풍경화가 된다.

그라데이션의 색 띠는 화면을 오르내리면서 기본적인 구도를 형성하고 배경색에서 흰색으로 변해가고 다시 배경의 푸른색으로 변한다. 이 점층적인 색 변화의 과정은 시각적 움직임을 이끌어간다. 아울러 이 색 띠는 흑黑・백白 선線과의 대비를 통해 진퇴進退의 효과를 만든다.

작업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드로잉은 화면의 색이 갖는 밀도와 깊이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마치 공간을 움직이듯이 흔적을 남긴다. 망쳐도 좋다는 심정 없이는 수십 번의 색 조절과정과 수차례의 표면을 다듬는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화면 위에 선을 긋기가 쉽지 않다. 화면에 집중하고 화면 자체가 선의 위치와 모양을 잡아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평상시 드로잉 작업에서 나는 대상을 묘사하거나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를 떠올려 그것을 시각화하지 않는다. 우선 연필이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게 한다. 끄적거림으로부터 시작하여 만들어진 선들이 이끄는 대로 작업하다 보면 저절로 어떤 형상이나 장면이 만들어진다. 캔버스에 선을 그을 때에도 그와 같은 기분을 유지한다.

 

1998년 나는 책상 위 사과의 색과 형태가 변화해가는 과정을 몇 개월간 지켜보면서 수천 장의 드로잉을 시도한 적이 있다.

 

이때부터 나는 몸의 감각을 민감하게 받아내면서도 다양한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연필선의 느낌을 회화 속에서 어떻게 살려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였다. 여러 종류의 재료와 붓을 사용하여 캔버스 위에 가늘고 긴 선을 표현하려고 하였으나 종이 위의 연필과 같은 간결하면서도 예민한 느낌은 살리기가 쉽지 않았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페인트 마커는 스미거나 번지지 않는 일정한 굵기의 깔끔한 선을 뽑아낸다. 선의 약간의 두께감도 장점이다.

 

「흰 선의 꿈」에 그려진 형상들은 과거 나의 경험들로부터 비롯된 것들이다. 사전에 스케치북 위에서 몇 차례의 수정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이미지들이 화면의 주요 요소로 등장한다. 최초의 형태는 하나의 선을 끊지 않고 완성시키는 한 선 드로

잉(One line drawing)으로 정리되기도 한다. 끊기지 않고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드로잉은 피상적인 형태로부터 벗어나게 하며 마치 전혀 새로운 재료로 그림 그리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 형상들은 다시 보조적인 선들에 의해서 하나로 연결된다.

드로잉은 즉흥적인 몸 감각에 의존할 때가 많다. 묘사적이기보다는 관절의 움직임이 반영된 자연스런 선과 형태를 선호한다. 화면 위에 적절한 선을 긋기 위해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지만 정작 화면 앞에 서면 그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드로잉을 시작할 때 펜과 화면과의 물리적 마찰의 느낌은 더욱 또렷해지는 반면 미적 감각은 거의 작동 불능상태에 빠진다. 그렇기 때문에 드로잉은 언제나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빠져든다. 오히려 이런 과정이 제한적인 나의 상상력을 넘어서게 한다.

「흰 선의 꿈」 속의 푸른 색 배경 위에는 흰 선과 검은 선이 교차하며 선과 선 사이에 시각적으로 일정한 거리감이 생기고 화면은 이중 구조를 형성한다. 흰 선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 선의 움직임을 따라서 우리의 시선도 이동한다. 검은 선에 시선을 맞추면 그 때서야 검은 선의 움직임을 쫓을 수 있다.

 

이 작업을 통해 나는 이 세상 너머의 풍경을 보고자 한다. 아마도 나의 상상 속의 풍경은 세상 사람의 꿈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세상일 것이다. 나는 10m 에 이르는 긴 화면에 나의 얼굴 윤곽선을 따라 움직이는 긴 색 띠를 둘렀다. 나는 하늘을 향해 누워 세상 사람들의 꿈을 그리는 꿈을 꾼다. 2014. 4. 전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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